중국의 3대 IT 공룡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번에는 스포츠 중계권 분야에서 접전중이다. 8일 경제관찰망(经济观察网)에 따르면 최근 바이두의 계열사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기업 아이치이(爱奇艺)가 신영스포츠미디어(新英体育传媒)와 합자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합자사는 올해 8월부터 피파 온라인,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 중계와 남자프로테니스(ATP), 여자프로테니스(WTA) 등의 컨텐츠를 제공한다.
비슷한 시기 알리바바의 알리스포츠는 오는 2025년 9월까지 중국대학농구(CUBA)의 독점 운영권을 따냈다. 이번 운영권 낙찰을 위해 약 1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 설립된 알리스포츠는 이미 지난 2017년 11월 중국대학축구(CUFA) 독점 운영권을 취득한 상태다.
올 한해 알리바바는 스포츠 중계권 분야에서만 수억 위안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유쿠(优酷)가 독점으로 월드컵 중계권을 16억위안(약2600억원)에 따냈다. 그 효과는 상당했다. 한 경기당 2400만 명이 관람했고 이번 월드컵 총 64회 경기가 총 1억8000만뷰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외에도 알리바바는 쑤닝스포츠에 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쑤닝스포츠는 스페인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랑스 리그, 중국슈퍼리그, 아시아축구클럽 챔피언스리그와 UFC, WWE 등에 대한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스포츠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두 기업과 달리 텐센트는 비교적 일찍 스포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찍이 2003년에 텐센트 스포츠를 설립해 2015년 NBA 농구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독점 중계하는 첫 해에만 유저수가 2배 증가했고 그 이후 북미 4대 스포츠 연맹(NBA, NHL, NFL, MLB)의 모든 중계권을 독점으로 얻었다.
BAT 세 기업 모두 분야만 다른 스포츠 종목의 중계권 따내기에 혈안인 것 같지만 각자의 사업방식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바이두의 경우 방대한 플로우(flow)를 현금으로 전환한다. 다양한 중계권을 취득해 아이치이 스포츠 플랫폼의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게 최종 목표다.
알리바바의 경우 아이치이처럼 유쿠를 통한 현금 전환 외에도 스포츠 경기와 오프라인 신소비 사업을 접목시키려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경기장 운영이나 경기 진행과 같은 좀 더 구체적인 부가 사업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만들려는 ‘스포츠 굴기’가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향후 3개 기업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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