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혼인 건수가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이혼율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최근 중국민정부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혼인 신고 건수가 1063만 건으로 전년도보다 7% 하락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결혼율(천명당 혼인건수)은 7.7‰로 전년도보다 0.6‰ 포인트 낮아지면서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2013년 중국에서 혼인 신고를 한 커플은 1346만 9000 쌍으로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4년간 6% 이상의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4년 만에 21%나 감소했다.
결혼 인구 감소는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중국에서 실시된 산아제한 정책으로 결혼 적령기인 90허우(1990년대 출생자)인구 비중 크게 줄어들면서 결혼율도 낮아진 것이다.
이 밖에도 교육 수준 향상에 따른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결혼율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437만 4000건으로 전년도보다 5.2% 상승했다. 이혼율은 3.2‰로 전년도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결혼율은 감소하고 이혼율은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출생 인구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출생 인구는 1723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63만 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기간 태어난 첫째 아이는 726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249만 명이나 줄었다.
샤먼(厦门)대학 경제학 딩창파(丁长发) 교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산 장려금, 아동 수당, 육아 지원금 등의 민생 공공 서비스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집값 역시 출산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가장 기본적인 생활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는데 아이를 낳으라고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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