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0.8%까지 추락한 삼성이 텐진(天津) 공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3일 한국 보도 자료를 인용해 삼성 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텐진 공장 가동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저조와 원가 상승 때문이다.
삼성 전자는 이에 대해 “텐진 공장 철수 소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모든 스마트폰 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텐진계획은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 주 생산 기지는 텐진과 후이저우(惠州) 두 곳이다. 두 공장에서 매년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각각 3600만 대, 7200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텐진 공장 철수를 검토 중인 데는 최근 중국 시장 매출 하락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80만 대를 판매하며 12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로 추락했다. 앞서 지난 4분기 역시 0.8%로 곤두박질 치다 올해 1분기 삼성 갤럭시S9 출시로 1.3% 소폭 상승하는 듯 했으나 다시 1%대 아래로 하락했다. 5년 전 삼성 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앞서 삼성은 지난 4월 통신 장비 제조를 담당했던 선전(深圳)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삼성이 해외에서 설립한 첫 번째 통신 장비 제조 공장이었다. 선전 공장에서는 당초 CDMA 휴대폰 제조를 담당하다 후에 인터넷 설비 생산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원가 경쟁에 밀려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근 동남아, 인도 시장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은 베트남의 두 공장에서 매년 2억 4000만 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머지 않아 인도 뉴델리에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활약할 예정이다.
업계 인사는 “삼성이 중국 시장에 주력하던 역량을 보다 기술적 강점이 있는 상위 산업으로 이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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