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국주 마오타이(国酒茅台)’ 상표권 등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정부 기관을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했던 마오타이가 돌연 소송을 취하했다.
14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구이저우(贵州) 마오타이주는 13일 홈페이지에 ‘국주 마오타이’ 상표권 신청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 국가상표평가위원회 등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고 모든 관계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타이는 지난 2001년부터 17년 동안 ‘국주 마오타이’ 상표권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국가상평위가 형평성의 문제로 상표권 등록을 거부하자 마오타이그룹은 지난달 베이징지식재산권법원에 국가상평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오타이그룹은 당시 국가상평위 외에도 우량예(五粮液), 젠난춘(剑南春), 랑주(郎酒), 펀주(汾酒) 등 앞서 ‘국주’ 타이틀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31개 업체에 대해서도 함께 고소를 진행했다.
업계 인사는 중국인들에게 이미 ‘국주’로 인정 받은 마오타이가 상표권 등록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것은 상표권 보호와 다른 업체에게 해당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가상평위의 ‘국주’ 상표권 등록 거부는 주류 시장의 공정성과 질서 확립을 위한 합당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관련 소송을 계속 진행했다고 해도 마오타이의 승산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7년간의 노력을 접고 결정한 마오타이주의 상표권 등록 포기는 사실상 타 업체에게 누구도 ‘국주’ 상표권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마오타이주의 이번 결정은 한 발 물러선 것처럼 보이나 결국 숨은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마오타이의 상표권 등록 포기가 중국 상평위의 권위를 세우고 동종 업계와의 화합을 이뤘다는 평을 내놓았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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