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병원 세 곳에서 쌍둥이 임신 확진을 받은 산모가 정작 출산 후 태아가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성신문(红星新闻)은 최근 중국 산부인과의 오진 판정으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자오양양(赵洋洋)의 사연을 소개했다.
자오 씨는 지난 12월 상하이에서 처음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상하이 자딩(嘉定) 모자보건병원은 4차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오 씨가 3개월 25일된 쌍둥이 태아를 임신했다고 진단했다. 이후 진행된 세 번의 초음파에서도 병원은 쌍둥이 임신이라고 밝히며 자오 씨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임신 6개월이 되자 자오 씨는 쓰촨 쯔궁으로 지역을 옮겨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해당 지역의 두 병원에서도 쌍둥이 임신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초음파 결과지에는 두 태아의 키와 심장 박동수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37주차가 된 자오 씨는 쯔궁 중청(中城)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전 의사 소견과 동일한 마지막 산전 검사를 받은 뒤 자오 씨는 두 명의 아이를 안아볼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수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술 후 자오 씨는 뜻밖에 간호사에게 태아가 한 명 밖에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임신 기간 중 진행된 모든 검사에서 받은 소견은 다 오진이었다는 것이다.
중청병원은 초음파 검사에서 보이는 동그란 형상을 태아 머리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술 직전 검사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자오 씨에게 태아가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리 밝혔다고도 해명했다.
하지만 자오 씨는 병원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한 채 병원에서 나머지 한 명의 아기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청병원을 포함한 다른 병원에서 모두 오진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자오 씨는 수술 중 두 명의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도 말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에 결국 관할 지역 경찰이 개입했다. 현재 경찰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씨가 임신 중 받은 초음파 결과지>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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