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전 10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선전의 무한한 발전 과정을 지켜보게 됐다. 방학을 맞아 다시 돌아 온 선전, 올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한 이 매력적인 도시에 대해 소개해 본다.
선전은 어떤 도시인가?
선전은 광동성(广东省) 남부 동쪽에 있는 해안가 항구 도시로 광동성과 홍콩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온난한 아열대해양성 기후로 인해 사계절 반이 여름 기후인 만큼 여름이 길고 습하다. 그래서 12 월인 크리스마스 선전거리에서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아닌 초록색이 만발하는 야자수와 예쁘게 활짝 펴있는 꽃들이 놓여져 있는 이색적이고 비교적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다.
과거 어촌이었던 선전은 특산물인 ‘굴’을 팔거나, 선진국 제품을 모방해 저렴한 가격에 파는 ‘산자이(짝퉁)의 천국’의 모습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선전은 스마트폰, 인공지능, 빅테이터 등의 혁신적인 IT 기술로 인정받는 텐센트(腾讯), 화웨이(华为), 완커(万科), BYD 등 수많은 IT 기업들이 그들의 안식처이자, 새로운 젊은 기업들이 무수히 탄생하고 있는 중국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이다. 이는 체계가 잘 잡혀있는 제조업 인프라와 스타트업에 특화된 창의적인 기업 문화 그리고 덩샤오핑(邓少平)이 이끌어낸 개혁개방 정책, 이 3가지 시너지가 이루어지며 빚어낸 결과이다.
선전 40년 전 과거와 현재(凤凰网)
2018, 개혁개방 40주년 선전 모습은?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한 선전은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선전 푸톈 중심구에서 ‘40주년 등불쇼’가 화려하게 열렸다. 올해 초부터 준비한 선전 등불쇼는 혁신, 활력, 현대화를 주제로 개혁개방 40주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됐다. 많은 선전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등불쇼를 관람하며 선전의 40년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등불쇼 외에도 중국개혁개방셔커우 박물관(中国改革蛇口博物馆)에서는 선전 셔커우 공업발전의 역사와 덩샤오핑과 선전 개혁개방의 발전, 당대 개혁개방의 성공적인 결과물을 영상과 사진으로 전시했다. 또한 선전 도심에는 덩샤오핑의 어록과 개혁개방 사상이 담긴 플래카드, 동상 등 덩샤오핑에 대한 선전 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선전 도심지의 덩샤오핑 모습
선전 셔커우(蛇口)에 위치한 중국개혁개방셔코우박물관(中国改革开放蛇口博物馆)
선전, 0에서 무한으로
허허벌판이었던 동네가 어느 사이에 백화점과 빽빽한 빌딩숲이 됐다. 비포장 길은 무려 선전, 주하이(珠海), 홍콩, 마카오 등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해상대교가 됐다. 또한 올해 9월 개통된 고속기차는 선전 푸톈에서 홍콩 지우롱(九龙)까지 14분에 주파할 수 있어 앞으로 선전과 홍콩의 교류는 더욱 더 활발해지고 이뤄질 전망이다. 그 외에도 선전에는 무려 1000개가 넘는 공원이 들어서 있어 ‘공원의 도시’라고 불러질 만큼 연평균 PM 2.5의 수치로, 중국 대도시 중에서 환경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도시이기도 하다. 과거 선전에서 사는 동안 도시의 그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지역이지만 맑은 공기, 파란 하늘에 흰구름만큼은 항저우와 상하이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을 회고하게 됐다.
선전은 문화수준, 경제 발전 등 모든 방면에서 국제적으로 발전된 도시인 홍콩과 인접해 있다. 선전이 관광사업 및 선전 주민들의 생활수준과 교육수준도 다른 중국 도시와 다르게 빠른 기간 안에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인 이유가 큰 몫을 했다. 하지만 현재 홍콩과 선전의 상황은 완전히 뒤엎어졌다. 지난 20년 동안 홍콩이 경제위기를 겪으며 표류 중인 반면 선전은 아직도 무한하게 성장 중이다. 이제는 많은 홍콩 기업들이 선전의 IT 산업 기반을 활용하기 위해 기업자체를 선전으로 옮긴다. 또 많은 홍콩 시민들은 문화적, 교육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기 위해 선전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선전에서 거주하는 많은 중국인들과 외국인들까지 선전의 가속화되는 발전으로 초래된 갑작스런 물가 상승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중이다. 하지만 선전에서의 삶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 선전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 선전,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도시다. 선전의 그 무궁 무한한 발전의 끝은 어디인지 계속 지켜보자.
학생기자 이예은(저장대 제품디자인학과)
선전 중심가인 푸톈(福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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