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국 300만 팔로워를 가진 이른바 ‘왕홍(网红, 인터넷 스타)’ 20대 여성이 임산부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폭로돼 중국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신랑망(新浪网)은 중국 웨이보(微博) 셀럽 ‘사야(Saya)’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조산 위기에 놓인 32주 임산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저장(浙江)에 사는 양(杨) 씨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야의 만행을 폭로했다. 지난 7일 저녁 양 씨가 남편과 함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중 1층 홀에서 줄이 묶여져 있지 않은 검은색 불독이 양 씨를 향해 갑작스레 달려들었다.
이 개의 주인은 셀럽 ‘사야’로 양 씨는 이미 과거 수차례 같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양 씨 남편은 임산부인 아내를 보호하고자 달려드는 불독을 다리로 막았다. 그 장면 지켜본 사야는 남편에게 도리어 “왜 남의 강아지를 발로 차느냐”며 윽박질렀다.
양 씨는 남편이 임산부인 자신을 보호하려 막은 것 뿐이라 해명했지만 여성은 “임산부면 남의 개를 차도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몇 번의 말다툼이 오고간 뒤 이 여성은 임산부인 양 씨의 머리채를 잡고 배를 밀며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폭언에는 여성의 어머니도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을 받은 양 씨는 이후 호흡곤란, 복부 통증, 전신 떨림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런 양 씨를 보며 여성은 “이런 여자는 유산해야 된다”며 태아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결국 양 씨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현재 유산 또는 조산 위험 징후가 발견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패션 셀럽’으로 유명한 이 여성은 현재 웨이보에 3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타오바오(淘宝)에도 샵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 임산부 여성이 폭로글을 올린 당일에도 여성은 웨이보에 자신의 옷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항저우 경찰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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