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뉴욕 제치고 1위
전세계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홍콩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10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싱가포르 부호 자산관리 컨설팅 업체 웰스엑스(Wealth X)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슈퍼리치 자산 보고서’에서 홍콩이 지난 11년간 1위 자리를 지켰던 뉴욕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슈퍼리치는 개인 자산 3000만 달러(34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호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슈퍼리치는 전년도보다 12.9% 증가한 25만 5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자산 합계는 총 31조 5000억 달러(35541조 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7대 대륙 중 아시아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였다. 중국의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지난해 아시아 지역 슈퍼리치는 전세계 27% 비중을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9%p 상승한 수치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슈퍼리치는 18.5% 증가해 6만 8000명에 달했다. 이들 자산 총액은 같은 기간 26.7% 늘어난 8조 36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별로 보면, 홍콩이 지난해 1만 명으로 8865명인 뉴욕을 제치고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홍콩 슈퍼리치 수는 지난해에만 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년간 왕좌의 자리를 지켰던 뉴욕은 전년 대비 7% 증가해 홍콩에 밀려 2위에 그쳤다. 3위는 6785명으로 일본 도쿄가 차지했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순서대로 로스엔젤레스(5250명), 파리(3950명), 런던(3830명), 시카고(3255명), 샌프란세스코(2820명), 워싱턴(2735명), 오사카(2730명)가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지난해 홍콩 슈퍼리치가 크게 급증한 이유로 세계 자본 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의 무역 투자 강화를 꼽았다. 중국은 부호가 많은 국가로 손꼽히지만 지역 별로 넓게 분포되어 있어 이번 지역별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슈퍼리치의 자산 보유 방식으로는 현금 등 유동 자산이 35%로 가장 많았다. 개인 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32.2%를 기록했다. 이 밖에 부동산, 명품 등으로 대표되는 대체성 자산은 6.6%에 불과했다. 이들의 주 업종으로는 금융 투자가 14.2%가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이 7.6%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슈퍼리치 중 여성은 3만 5000명으로 전체 14% 비중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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