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동부연안 도시의 많은 기업들이 최근 농민공 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뿐 아니라 각종 복지혜택을 늘리는 추세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독일뉴스TV의 18일 보도를 인용해 중국 경제 번영의 주역인 농민공을 위한 각종 복지혜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농민공인 장슈링(张舒玲)씨는 고향 허난에서 1500km 떨어진 광저우에서 일한다. 올해 여름 딸, 아들의 방학 기간 한 달을 꼬박 함께 보낼 수 있었다. 회사에서 ‘유수아동(留守儿童: 부모가 외지에 돈을 벌러 가거나 하여 농촌에 홀로 남은 아이들)’을 위한 탁아소를 운영한 덕택이다. 장 씨가 근무하는 동안 장 씨의 아이들은 직원 자녀 50여 명과 함께 회사에서 운영하는 임시 탁아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회사 측은 가정이 있는 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조치로 탁아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농민공 수는 2억8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천만 명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 일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 및 신실크로드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내륙 경제가 큰 기회를 맞고 있다. 과거 연안 도시에서 일했던 수많은 농민공들이 내륙으로 돌아가 고향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노동인구 축소와 신 경제발전으로 기업간 직원 쟁탈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연안 도시의 제조업 기업들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광저우 등지에 있는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했다. 올해 초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농민공의 월평균 급여는 6.4% 오른 3485위안(57만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새로운 법규 하에 기업들은 속속들이 근무 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직원들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했던 열악한 근무환경은 이미 보기 힘들다. 대신 일주일에 2일의 휴일을 보장받고, 퇴직 및 의료 보험은 ‘필수품’이 되었다. 장기적으로는 직업훈련을 통해 전문가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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