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민 소셜네트워크 웨이보(微博)가 악성 댓글을 뿌리 뽑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내놓았다.
26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웨이보에서 블로거에게 삭제 및 차단 당한 악성 댓글 작성자는 차단 당일부터 3일간 웨이보 모든 글에 댓글을 작성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웨이보는 인신공격, 모욕성 발언 등 악의적인 댓글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기존에는 댓글 금지어를 설정하거나 댓글 작성 권한 제한 등의 방법으로 악성 댓글을 막아왔다.
또한 최근까지는 세 명의 블로거들에게 삭제 및 차단 당한 악플러에게 이후 댓글 작성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도 시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악성 댓글이 줄지 않자 웨이보는 기존 세 번의 기회를 한 번으로 줄이는 강수를 내놓았다.
단 한 번이라도 악성 댓글로 삭제 및 차단 당하면 3일 동안 댓글 작성이 금지되는 것이다. 이 대책은 오는 27일부터 팔로워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된다. 이후 실제 운영 상황에 따라 피드백 의견을 수렴한 뒤 웨이보 전체 이용자로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3일간 댓글 작성이 금지된 사용자는 72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금지 명령이 해지된다. 단, 금지된 기간 동안 사용자 본인 웨이보에 남기는 댓글은 작성이 허용된다.
이 기능이 웨이보 모든 이용자들에게 전면 실시되면 악성 댓글 현상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댓글 자체에 공격성 발언이 없어도 블로거의 의견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차단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차단될까 두려워 할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웨이보는 “블로거가 쓴 글에 대한 댓글이 적합한지 적합하지 않은지에 대한 결정권은 블로거 자신에게 있다”며 “만약 블로거와 의견 충돌이 있다면 자신의 웨이보에 글을 올리거나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성적인 토론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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