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실질적 지배권인 VIE(가변이익실체, Variable Interest Entities) 소유권을 포기했다.
환구망(环球网)은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관리위원회에 마윈이 VIE 소유권 포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보도했다. 사실상 기업에 대한 주요 지배권을 포기한 셈이다.
VIE는 지분 관계가 아닌 계약을 통해 해당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을 뜻한다. 현지에서는 ‘프로토콜 제어(协议控制)’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기업에서는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VIE가 활용되어왔다.
이에 알리바바 그룹은 성명을 통해 마윈이 포기한 VIE 소유권은 이후 알리바바 파트너 또는 경영진이 유한 파트너십 법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당사는 앞서 20-F 연례 보고서에서 VIE 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관련 사실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어 “VIE는 공동 창업주 셰스황(谢世煌)에서 유한책임회사(LLC), 유한책임파트너십(LLP)으로 넘어가게 되며 이들이 간접적으로 법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VIE를 보유한 알리바바 파트너십이 기업 지배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이번 결정에 대해 “마윈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 주요 인사들의 리스크를 낮추고 VIE 실체 주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단, VIE 조정이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주식 지분 조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는 “마윈은 여전히 알리바바의 파트너이며 이후 알리바바 파트너 기제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은 이번 VIE 소유권을 포기한 뒤에도 여전히 알리바바 파트너팀의 창립 파트너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파트너팀은 다수의 고위 관리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룹 이사회를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단, 기업 운영에 실질적 지배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앞서 마윈은 지난달 10일, 알리바바가 2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2019년 9월 10일에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10일부터 현 장용(张勇) 알리바바 CEO가 회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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