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이 10월 10일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최근 중국의 변화 발전 속에서 한국 교민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본지는 ‘위기의 중국시장, 창업·취업에 성공한 교민들’을 만나 침체된 교민사회에 희망과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이번 기획을 통해 ①상하이에서 창업에 성공한 주부들 ②취업문을 뚫은 유학생들 ③창업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중국에서의 취업성공 노하우?
이승원
(中)영국계 조선해운 연구기관 ‘클락슨 리서치’ 연구원
교통대 해양선박공학 대학원 2015년 졸업
이승원 씨는 영국계 조선해운 연구기관인 클락슨 리서치 연구원으로 1년째 근무 중이다. 상하이지사에서 한국조선해운시장 및 글로벌 선박설비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클락슨은 166년의 역사와 함께 세계 22개국에 48개 지사를 두고 있는 관련 업종 세계 최대의 연구기관이다. 중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중국어가 가장 중요하고, 외국계 회사를 목표로 한다면 영어 역시 필수다.
저는 학과 특성상 전문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본과시절에는 전공지식을 열심히 공부했다. 석사시절에는 영어논문을 쓰면서 영어도 꾸준하게 공부했다. 똑똑하고 뛰어난 인재가 되기보다는 나만의 강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다.
현재도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영어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차별성이다. 대학을 해양선박공학원으로 결정한 것부터 시작이었다. 해양선박공학원 유학생출신 첫 졸업생이 됐고, 대학원 역시 한국인 졸업생은 최초였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 나만의 길을 개척했다.
한국 대기업이 원하는 중국 유학생 인재상?
이준형
(韩)화장품 브랜드 운영 및 유통업
푸단대 신문방송학과 2013년 졸업
이준형 씨는 2015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중화권영업팀에서 중국 유아용품 시장 영업과 마케팅, 북미구주사업지원팀에서 미국법인 관리와 남미시장 개척, 또 중국 면세점 영업 마케팅 업무를 해왔다. 그러다 최근 7월 퇴사 후 한국 중소기업으로 이직, 화장품 브랜드 운영과 유통업에 종사 중이다.
제 취업 경험을 바탕으로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우선 학점, 외국어 공인점수, 지원하는 기업 또는 전공과 관련된 인턴 경험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펙들은 기업들이 지원자들과의 만남 여부를 결정 짓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이므로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신입사원)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에 이윤을 안겨줄 수 있는 인재다, 물론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은 신규 매출 확대, 비용 절감,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중국 유학생에게 원하는 것은 ‘신규 매출 확대’이다. 이를 위해서는 1)거래선으로부터 원하는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는 협상력 및 통찰력 2)중국의 관련 업계 트렌드, 전자상거래 및 신유통 생태계에 대한 이해력 3)신규 프로젝트를 진행을 위한 추진력 등을 갖춘 인재라면 한국 대기업에서 원하는 중국 유학생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생각된다.
취업을 위한 준비?
조유지
(中)싱가포르 블록체인 드랩(DREP)재단 한국시장 마케팅
푸단대 신문방송학과 2018년 졸업
졸업직후 지난 7월 취업한 조유지 씨는 싱가포르 블록체인 스타트업 드랩(DREP)재단 상하이 지사에서 한국시장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는 토익, HSK 등 자격증을 취득, 대기업 인턴십 등 스펙을 위한 준비와 과정은 없었다. 그렇다고 학점이 뛰어난 편도 아니었다.
우연히 한국 유학생들과 플랫폼 사업을 할 기회가 생겼다. 상하이에서 생활하면서 한국만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고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웨이신 공중하오의 ‘두시티(读CITY)’를 운영했다. 디자인, 마케팅 기획, 개발, 운영 등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덕분에 많은 곳에 가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당시 알게 된 분이 학생이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고 뛰어 다니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줘서 입사 기회를 잡게 됐다. 결론적으로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발로 직접 뛴 경험을 통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중국 유학의 장단점?
김경환
(韩)LG화학 재료사업부문 원재료구매팀
저장대 국제경제무역학과 2016년 졸업
유학생활 자체가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비해 동문이 적기 때문에 대학생활을 통해 쌓을 수 있는 인맥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정보도 부족하고 아웃풋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는 특히 취업 준비에서 두드러진다.
장점이라면 중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사람, 문화 등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중국통(通)’이야 말로 취업에 있어서 언어적인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 중국어만으로는 장점이 될 수 없다. 유학을 하지 않고도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대학 졸업자들은 중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배경도 잘 알고 있다. 중국 관련된 일을 할 때 더 수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미래 수습기자/공유경 저장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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