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문화제’서 학술세미나, 백일장, 시낭송대회 열려
제22회 연변·항저우 지용제가 옥천문화원의 주최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항저우사범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이틀 동안 학술세미나, 백일장, 시낭송대회 등의 행사로 진행됐다.
첫날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학자들이 모여 정지용과 의의 제자였던 윤동주의 문학 세계를 주제로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논문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장쯔쥔(张志军) 항저우사범대 부서기, 왕쉐이뤠이(汪学磊) 외국어대학 부원장, 유춘희 한국어학과장, 김재중 한국 옥천군수, 김영미 시인, 정지용 시인의 손자 정운용 씨 등이 참석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저장성 한국어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45명이 ‘평화’와 ‘기쁜 기억’이라는 주제로 백일장에 참가했고, 오후에는 시낭송 대회가 열려 정지용의 시를 낭송했다. 또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정지용과 윤동주의 관계’를 주제로 특강을 하며, 대중에게 문학작품을 더욱 친근하게 소개했다. 김 교수는 무한도전-위대한 유산(MBC)에 출연해 윤동주 시세계를 설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방송이 방영된 이후 윤동주의 시가 힙합으로 재해석되면서 ‘당신의 밤’으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날 항저우사범대 학생의 축하공연으로 이 노래를 불러 의미를 더했다. 또 한국 가요에 맞춰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행사는 중국 교포들에게 정지용과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알리는 차원에서 1997년부터 해마다 연변에서 열렸다가 지난해 항저우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는 한국 시인들과 한국어로 된 문학 작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항저우사범대에게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항저우사범대는 마윈의 모교로서 더욱 유명하다. 항저우사범대학교는 2013년에 한국어과가 설립됐다. 짧은 기간에 한국학연구소 산하 정지용문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에서 한국어교육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지용(1902-1950)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인으로 일제시대에 한국의 시정신을 탐구하고,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된 예술성 높은 문학작품을 창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지용은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윤동주와 같은 위대한 시인들을 발굴해낸 훌륭한 스승이기도 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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