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무협소설가 김용(金庸)이 30일 오후 향년 94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했다.
30일 홍콩 명보(明报)에 따르면 중국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본명 차량용, 查良镛) 30일 오후 홍콩 양허(养和) 병원에서 지병으로 투병하다 병세 악화로 끝내 영면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용은 올 들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은 1924년 3월 중국 저장(浙江)성 하이닝(海宁)시에서 태어나 1955년 ‘서검은구록’을 첫 작품으로 무협소설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영웅문(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등 15편의 무협소설을 집필했다.
김용은 무협소설가의 거장으로 불리며 신화를 써내려갔다. 그의 소설은 전세계 3억 권이 넘게 출판됐으며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만 100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김용의 무협소설이 있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고인은 20세기와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무협소설 작가로 중국 통속문학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김용은 무협소설 작가이자 언론인이기도 했다. 그는 1959년 34세가 되던 해 홍콩 신문사 명보를 창간했다. 당시 그는 신문사 창간에 대해 “공정한 태도로 사실의 진상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명보 신문에 7000여 편이 넘는 논평을 게재했다.
김용의 타계 소식에 중국 현지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와 다수 언론은 ‘무협의 거장이 강호를 떠났다’, ‘무협의 꿈을 안고 영면하다’, ‘김용은 떠났고 강호는 멀어졌다’며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시는 길 평안하시길”, “정말로 한 시대가 끝난 기분이다”, “김용의 소설과 드라마를 보며 컸는데 이제 뭘 봐야할지…”라며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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