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여성민우회 초청 2018 하반기 강연 개최
성희롱 예방·성인지 교육 4강 진행
교민사회 성평등 분위기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상하이여성한인네트워크 ‘공감’이 올해 하반기 초청강연을 개최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인 백희정 강사를 초청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총 4강 강연을 통해 ‘성희롱 예방·성인지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상반기 경찰청과 오찬호 작가 성평등 콘서트에 이은 이번 하반기 강연은 교사·학부모, 청소년, 직장인·유학생 등 대상을 세분화하고 주제를 구체화했다.
상해한국주말학교와 공감이 공동으로 주최한 1강에는 교사와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해 해외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녀의 성인지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백희정 강사는 “‘우리아이 성인지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결국 성적주체로서 긍정적 자아형성을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 각종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 배려하는 인간관계 형성과 행복도를 상승시키는 교육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인지(성인권) 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인지 교육은 성교육, 성평등교육, 성폭력 예방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한 백희정 강사는 교민들에게 생소한 성인권에는 △성폭력과 성매매를 당하지 않을 권리 △성적 취향을 이유로 차별당하지 않을 권리 △성차별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권리에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인 성, 즉 ‘젠더’ 감수성을 기르는 성인지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수미 기자
상해한국학교 12학년 대상, 청소년 성인지 교육
상해한국학교 12학년 1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강에서 백희정 강사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설명했다. 동시에 이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는지, 교내에서는 어떤 처벌이 가능한지를 교육했다. 특히 언어적으로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많은 통계자료와 실제 사례들은 통해 사회에 존재하는 성적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성불평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했다. 이날 참석한 한 학생은 “1시간 동안 진행된 짧은 강연이었지만 다양한 주제와 사례들을 통해 효과적인 성인지 교육이었다”고 밝혔다.
공감. 총영사관 주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실시
상하이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4강은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으로 진행됐다. 이날 최영삼 총영사는 “교민사회와 사업자, 직장인들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를 총영사관과 함께 하게 되게 기쁘다”라며 “상하이 화동지역 내 소규모 작업장에서도 성희로 예방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법률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연 1회, 최소 1시간 이상 실시를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성 관련 피해구제 과정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만 하는 고충이 있다. 백희정 강사는 “한국도 성희롱 피해사실 입증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중국은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해서는 직장 내 최고실무자의 올바른 성인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평등한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희롱의 원인은 권력 관계의 불균형에서 시작되므로 개인간의 범죄가 아니라 조직 내 차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최초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 <노스커츄리> 영화 감상
직장인 성희롱 예방교육에 앞서 11일(일) 2강은 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을 다룬 영화 <노스 컨츄리> 영화감상 시간으로 진행됐다. 여성영화모임 ‘토마토’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감상회에 참석한 교민들은 성희롱뿐 아니라 가정폭력, 성폭력, 미혼모에 대한 사회 선입견,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한 여성의 투쟁을 그린 영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이번 하반기 초청강연을 마친 ‘공감’ 신주영 대표는 “이번 초청강연은 상하이 교민들이 성평등, 성인지 교육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그 동안 많은 관심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음을 참가자들의 후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세부적인 주제와 대상을 나눠 보다 풍부한 성인지, 성평등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공감의 과제인 듯 하다”고 밝혔다.
학생기자 김예진(상해한국학교 10)
김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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