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중국 언론은 물론 SNS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원저우시에 사는 11세 남자아이 황모군의 실종사건이다. 50만 위안, 우리돈으로 8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금까지 내걸며 아들을 찾던 엄마가 알고보니 이번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안겨줬다.
6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원저우시 11세 황모군이 지난 4일 저녁 실종된 지 5일만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그의 모친 천(陈)모씨가 꾸민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러칭시(乐请)공안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저녁 6시 경 천모씨는 하교 중인 아들을 사전에 준비한 사륜 오토바이에 태워 변두리로 데려갔다. 오토바이 열쇠와 먹을 것을 주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한 뒤 당일 저녁 7시쯤에 파출소에 실종신고를 했다.
해당 사건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현지 민간 구조팀 5개가 실종 아동 수색에 동참했고 타이저우, 닝보 등에서도 지원팀이 도착하면서 수색작업에 동원된 인원만 약 2000여 명에 달했다.
온라인에서도 이번 사건에 관심이 쏟아졌다. 실종 5일 동안 ‘원저우 11세 남아 실종’ 관련 내용이 13만 9000건, 클릭수 3억 2000만번, 10여 개의 관련 동영상의 클릭수는 100만을 넘어섰다.
4일 황모군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모두들 안도한 것도 잠시 경찰의 추가 발표 내용은 믿기 어려웠다.
올해로 33세인 황모군의 친모 천모 씨가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과의 불화로 아들을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이다. 황모 군의 큰아버지 증언에 따르면 황모 군의 아버지는 홍차오진(虹桥镇)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소에 동생 부부사이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제수 씨의 이 같은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황당해했다.
황모 군의 귀가를 진심으로 바라며 수색에 동참한 자원봉사자나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의견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고 보람을 느꼈지만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속았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고 흥분했다.
한편, 러칭공안국은 천모씨에게 아들 황모군을 고의로 숨기고 공안기관에 허위신고 한 것, 수색 기간 중에도 조사에 협조하는 척하며 국민들의 진심을 기만, 공공자원을 낭비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가짜 정보를 유포한 죄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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