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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부터 중국에서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해외 사이트를 접속이 차단됐다. 중국 내 IP 주소로 접속 차단이 되자 합법적으로 해당 해외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요즘같이 ‘유튜버’라는 직업이 각광받고 수많은 정보가 동영상이라는 매체로 전달되는 시점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제한된 중국은 어떻게 내수시장을 감당하고 있을까?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站)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가 있다면, 중국에는 비리비리(哔哩哔哩 비리비리(B站))가 있다. 주 유저 연령층은 10대에서 30대까지이며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패션, 리뷰, 사회, 정치, 생활,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들이 업로드 되어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용자 제작 영상(UCC)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와 매우 유사하다. 중국내의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 비해 드라마 영화 콘텐츠가 적다는 점 또한 유튜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비리비리의 유명 스트리머 아오창장(敖厂长)의 경우로 중국 내 비리비리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데, 아오창장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약 38만명인 반면, 비리비리 내에서는 구독자 수가 442만으로 거의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비리비리 사이트에서 제공받은 다양한 추천 영상)

(스트리머 아오창장(敖厂长)의 유튜브와 비리비리 구독자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유튜브 라이브와 닮은 ‘도우위(斗鱼)’

비리비리의 동영상 컨텐츠보다는 부족하지만 생방송 콘텐츠로 승부하는 도우위(斗鱼)도 있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했던 고양이 송의 주인공인 펑티모(冯提莫) 또한 도우위에서 활동한다. 도우위 안에서만 1785만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도우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유튜브 라이브 기능과 유사한 생방송(直播)기능으로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활동 중 이다. 위챗과 QQ를 통한 비교적 간단한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구독과 알림기능으로 원하는 영상을 시시각각 받아 볼 수 있다.

(도우위 메인화면)

(구독자 수 1785만명의 펑티모 라이브 방송)

중국판 넷플릭스!

요우쿠(优酷), 투도우(土豆), 아이치이(爱奇艺), 텅쉰스핀(腾讯视频)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4개의 동영상 플랫폼이 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자체제작 영상이 주를 이루며, 최근 들어 웹드라마(网剧)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IPTV와 결합해 가정에서 TV로 시청 가능하게 만든 플랫폼도 다수이다. 아이치이(爱奇艺)의 경우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어 일부 애니메이션 등을 시청할 수 있다.

(각 플랫폼의 메인 화면. 텅쉰스핀, 요우쿠, 투도우, 아이치이)

현지인들이 말하는 요우쿠(优酷), 투도우(土豆), 아이치이(爱奇艺), 텅쉰스핀(腾讯视频) 등 4개 동영상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영화에 있다. 이 플랫폼들의 성격은 유사하지만, 각 플랫폼에서 직접 제작하여 배포하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사용한다. 한편 자체 제작 드라마의 순위와 제작 플랫폼 순위 조사 결과, 아이치이에서 제작한 드라마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체 제작 드라마 순위와 제작 플랫폼 순위에 아이치이가 상위권에 포진)

이외에도 소후(搜狐视频), 바오펑(暴风影音)부터 틱톡(TikTok), 콰이쇼우(快手) 등 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동영상 플랫폼도 존재한다. 이처럼 중국 내 동영상 플랫폼의 성격이 매우 다양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해외 유저가 오히려 역유입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중국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을 차단하며 중국의 문화 콘텐츠가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역시나 인구의 힘일까. 부정적이었던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내수시장을 활성화 시켜나가며 자신들만의 동영상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학생기자 김상현(저장대 영문학과)
사진_만토우(blog.naver.com/666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