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회선거 내년으로 넘기나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차기 25대 회장 후보자를 내놓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개최했다. 보통 한국상회는 회장 임기 2년된 해 연말이면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신임 회장은 송년회를 통해 교민들 앞에서 한국상회기를 전달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상해한국상회는 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두 차례 구성하고도 결국 후보자를 발표하지 못하는 사태를 맞았다.
새롭게 구성된 선관위는 두 예비후보자에 대한 비공개 심사를 마쳤다. 선관위는 7일(금) 열린 임원회의에서 후보자 심사결과를 전달했다. 내주 10일(월) 각 후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기로 하고 새롭게 구성된 선관위도 해체를 선언했다.
선관위 해체는 곧 2명의 예비후보자 모두 회장 후보로 자격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의미다. 김형순 선관위원장은 “내주 후보자들에게 정식 통보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후보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논란 속 시작한 후보자 심사다보니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상해한국상회는 지난 10월 말 제25대 회장 입후보등록 및 선거일정을 공고했다. 그러나 심사과정에서 선관위원장(위원장 유동욱)이 사퇴하면서 선관위는 해체됐다. 이에 한국상회는 임원회의를 거쳐 새로운 선관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2차 선관위(위원장 김형순)를 임명했다. 그러나 후보자 심사에 대한 논란은 지속됐고,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선거라며 진행과정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화합’을 강조한 한국상회는 새롭게 구성된 선관위 명단도, 변경된 선거일정도 공식화하지 않았다. 비공개 내부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과 후보자 이메일을 통해 2차 선관위 구성을 알렸지만, 1차 선관위 진행과는 달리 전체 회원사는 알지 못한 채 새로운 선관위는 구성되고 해체를 맞았다.
한 예비후보자는 선거관련 변경된 사항에 대해 전혀 통보 받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그는 또 “홍췐루를 살리고 한국상회 회원사 수를 복원하고 참여를 이끌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출마를 고민했다. 주변 기업인들의 권유로 결심했는데 10월말부터 현재까지 진행과정은 실망스럽다”라며 “잘못된 규정이더라도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규정이다. 규정에 맞춰서 이행하고, 이해를 시켜가면서 진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는 “아직 심사결과를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부정적인 결과더라도 선관위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라며 “그간 한국상회는 많은 선배들이 이끌어주셨다. 새로운 사람이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 권유가 있어서 출마를 결심했는데 모르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크고 수용하기 힘들다면 ‘아직 때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받아 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한국상회 회장선거는 본격적인 레이스에 오르기 전 스텝이 꼬인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불가피하게 세번째 선관위 구성을 앞둔 한국상회, 선수탈락 후 심판교체가 최선의 해법인지 분석해볼 문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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