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법인이 지난 10일 현지에서 개최한 갤럭시 A8s 발표회에서 인기 패션브랜드 슈프림(Supreme)과 정식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해 젊은이들 사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가 모두에게 알려진 미국(뉴욕) 슈프림이 아닌 이탈리아 슈프림, 이른바 ‘짝퉁’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다.
10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0일 세계 최초 카메라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A8s를 출시하는 발표회에서 삼성과 슈프림 로고를 스크린에 나란히 띄우며 두 브랜드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발표회가 끝나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삼성이 공식 발표한 슈프림이 원조 미국 브랜드가 아닌 이탈리아 ‘짝퉁 슈프림’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발표회 무대에 오른 슈프림 CEO가 착용한 옷이 미국 브랜드에는 없는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또 미국 슈프림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삼성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어 삼성 수준의 대기업이 원조 미국 브랜드가 아닌 ‘짝퉁’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브랜드와 협업한 점, 이를 통해 미국 슈프림의 인지도를 이용한 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슈프림은 뉴욕의 유명 길거리 패션 브랜드로 앞서 루이비통, 리모아 등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일본,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 중국법인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 레오 라우(Leo Lau)는 개인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삼성의 이번 제휴는 이탈리아 슈프림이지 미국 슈프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슈프림은 현재 중국에 판매 및 시장 권한이 없지만 이탈리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제품에 대한 시장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8년 8월 이탈리아 최고법원이 합법성 규칙에 의거, 두 브랜드(미국 슈프림, 이탈리아 슈프림)간에는 외관의 유사성이 있을뿐 IBF 회사의 행위는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사실을 설명하며 이탈리아 슈프림이 결코 ‘짝퉁 브랜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브랜드는 로고의 크기로만 구분이 가능하다. 미국 슈프림의 로고는 작고 이탈리아 슈프림은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원조’ 슈프림 브랜드 매니아들에게 이탈리아 제품은 짝퉁으로 치부되고 있다.
중국 젊은 소비자층을 위한 삼성의 야심찬 콜라보레이션이 현재 짝퉁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한 삼성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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