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씨트립(C-trip, 携程) 산하의 호텔 예약 사이트가 일본 호텔 예약 업무를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신랑과기(新浪科技)는 일본 NHK 보도 자료를 인용해 씨트립이 운영하는 해외 호텔 예약 홈페이지 트립닷컴(Trip.com)이 고액의 취소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호텔 예약을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잔여 객실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호텔의 객실을 버젓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호텔측과 상의 없이 실제로 예약이 완료된 것처럼 화면을 조작하기도 했다.
이후 현지 호텔을 찾아간 고객이 해당 예약 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호텔의 답을 들으면 이들에게 고액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한 뒤 예약 취소를 진행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가짜 예약’이 진행된 호텔은 128개에 달했으며 피해 건수는 4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씨트립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일본 사업부 예약 조작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대리상들이 방을 컨트롤하고 고객에게 2차 확인을 해야 하는 모델이 그대로 일본에 옮겨져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했다. 이어 “씨트립은 업무 준비가 허술한 상황에 대해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씨트립은 지난 3월 고액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인 스위스 8일 자유 여행을 4만 8422위안(800만원)에 예약한 고객이 건강 상의 이유로 며칠 뒤 예약 취소를 신청했고 씨트립은 이에 대한 환불 수수료로 총 1만 8524위안(3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스위스행 비행기값은 이보다 적은 1만 2430위안(200만원)으로 밝혀져 더 큰 논란이 일었다.
씨트립의 ‘악덕 수수료’에 피해를 입은 현지 누리꾼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베이징에 사는 한 씨트립 고객은 “비행기 티켓을 100위안에 표시해놓고 가격은 실시간으로 변할 수 있다고 공지하더니 2분 뒤 300위안으로, 그리고 다시 고민하는 3분 뒤 700위안으로 값이 뛰었다”고 토로했다.
구이저우에 사는 다른 고객은 “충칭 7일 여행 상품으로 20평방미터의 비즈니스 호텔로 예약했다더니 정작 현지에 가보니 8평방미터의 좁고 어두운 여관이었다”며 “씨트립은 핑계만 대지 말고 공급상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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