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명의 중국인 극성 팬이 비행기 탑승 후 전액 환불을 요구해 기내에서 큰 소란을 빚은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창피함을 감출 수 없다는 반응이다.
17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한국 보도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홍콩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4명의 중국 국적의 극성 아이돌 팬이 탑승 후 돌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았으니 전액 환불을 해달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보안 규정에 따라, 이륙 전 승객이 한 사람이라도 비행기에서 내릴 경우 비행기에 탑승한 모든 승객은 하차한 뒤 다시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승무원의 이 같은 경고에도 4명의 극성팬은 끝까지 하차를 고집했고 결국 나머지 승객 360명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보안 검사를 다시 받아야만 했다. 이들 때문에 이륙이 1시간 이상 지연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극성팬 4명은 한국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기 위해 해당 항공편 1등석 2장, 비즈니스석 1장, 이코노미석 1장을 각각 예약했다.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더 이상 비행기에 있을 이유가 없어 하차, 전액 환불을 요구한 것이다. 극성팬들의 소란에 항공사는 끝내 항공비 전액을 환불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너무 창피하다”, “국제적 망신이다”, “생각이 없는 집단”,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철면피 극성팬들의 진상 짓이 전 세계에 알려졌구나”, “이건 스타를 쫓아다니는 게 아니고 국가 망신하려고 다니는 거다”라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탑승 후 전액 환불이 된 사례는 처음 들어본다”, “항공사는 대체 왜 전액 환불을 해준 거냐”, “1등석이라 전액 환불을 해준 건가”라며 대한항공 운임 규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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