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허난성의 한 관광지에서 화웨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방문객에 한해 입장료를 면제해준다고 발표해 현지 누리꾼들의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지난 15일 허난성 선농산(神农山) 관광지구는 16일부터 29일까지 해당 관광지를 방문하는 화웨이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입장료 80위안(1만 3000원)을 면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입구에서 관광객이 사용하고 있는 화웨이 또는 화웨이 저가 브랜드 아너(Honor, 荣耀) 휴대폰을 보여주기만 하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것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해당 규정에 대한 누리꾼들의 뜨거운 찬반 논쟁이 펼쳐졌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를 ‘정상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규정하며 관광지의 할인 이벤트는 관광객을 늘리는 차원에서 긍정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누리꾼은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선농산 관광지구의 정책은 ‘자신을 버리고 남에게 이득을 주는(舍己利人) 처사로 법률 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크게 비난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규정이 많은 시민, 누리꾼, 업계 관련 인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인사는 “누리꾼들 사이 논란을 일으켜 홍보 효과를 누리려는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적합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누리꾼들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차별을 받는 기분”이라며 해당 규정이 소비자의 평등 원칙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후난 위에양루(岳阳楼) 관광지처럼 ‘위에양루기(岳阳楼记)’ 시를 암송하면 무료로 입장 가능한 이벤트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허베이성의 밍스산링(明十三陵, 명13릉) 관광지도 성이 ‘주(朱)’ 씨인 사람에 한해 4대 관광지 무료 입장 이벤트를 열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밍스산링측은 이벤트가 명나라 황가의 성씨인 주 씨만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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