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의 보증금 환불이 지연되자 뿔난 소비자들이 본사에 직접 찾아가 보증금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8일 오전 8시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에 위치한 오포 본사에 200여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보증금 환불을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본사에 몰린 것은 최근 중국 SNS를 통해 퍼진 글 때문이다. 앞서 한 누리꾼은 두 달이 지나도록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을 본사에 찾아간 뒤 5분 만에 바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인터넷에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본 수백 명의 오포 이용자들은 즉시 베이징 본사로 달려가 보증금 환불을 요구했다. 갑작스럽게 인파가 몰려 혼잡이 커지자 오포측은 17일 밤 “보증금 환불은 어플을 통해 진행되며 사무실에서는 문의만 가능할 뿐 환불 처리를 하지 않는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성난 이용자’들의 발길을 끊을 수는 없었다.
18일 오전, 오포 본사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이용자는 “어플을 통해 보증금 환불을 신청한 지 두 달이 넘었다”며 “오포의 공지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이용자는 “현재 오포는 자금줄도 막혔고 곧 파산할 것 같아 보인다”며 “그 전에 한시라도 빨리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한 누리꾼은 최근 오포측에 외국인으로 가장한 영문 메일을 보내 이틀 만에 보증금 환불에 성공한 경험담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17일 바이두(百度) 실시간 검색어 순위 10위 안에 들며 큰 관심을 모았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오포가 외국인과 중국인을 차별하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외국인인 척하고 메일을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오포는 현재 보증금 환불 문제에 대해 “오포의 보증금은 정상적으로 환불처리 되고 있으며 어플을 통해 신청하면 0~15일 안에 지급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보증금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오포의 공식 입장에 대해 거짓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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