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리그룹(吉利集团)의 다임러 지분 인수작업이 2019년을 열흘 가량 앞두고 마무리되었다. 이번 거래로 지리는 의결권을 가진 다임러의 최대주주가 된다.
20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연방금융감독청(Bafin)이 지리그룹의 다임러 지분 9.69% 인수 거래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인수과정은 '합법'이며 지리그룹에 대해서는 어떠한 벌금도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8년 초 신정 연휴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을 무렵 지리그룹의 다임러 지분 투자 소식이 공개되었다. 2월 24일 다임러와 지리 모두 이 같은 소문을 ‘인정’했고 지리그룹이 약 9.69%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의 주가로 환산하면 인수금액은 약 90억 달러에 육박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지리그룹이 유통시장에서 다임러 지분을 인수했을 경우 ‘위법 행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이번에 투입되는 자금이 거액인 만큼 자금 출처에 대한 의심도 나왔다.
그러나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그룹 CFO인 리동후이(李东辉)가 나서 해명하면서 의문이 해소되었다. 리CFO에 따르면 “3개 글로벌 은행이 이번 인수합병에 참여했고, 에쿼티 콜라(Equity collar) 방식을 사용한 만큼 지리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쿼티 콜라 방식이란 일종의 금융모델로 인수회사는 피인수자 회사의 지분 일부를 은행에 빌려주고 현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에쿼티 콜라를 사용하면 서면상으로는 인수회사가 더 이상 관련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서면상으로는 주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중국 기업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대주주가 된 이번 케이스는 중국 자동차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제 업계는 지리와 다임러와 함께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무원발전연구센터 허우윈춘(侯云春) 부주임은 한 언론사 인터뷰 중 “향후 양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 출행서비스회사는 지리그룹(신사업)유한회사와 함께 “중국에서 합자회사를 설립해 프리미엄 차량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다양한 협력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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