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대의 남성 뷰티 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랑재경(新浪财经)은 2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뷰티 시장에서 남성 화장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샤넬과 일본 폴라오르비스(Pola Orbis) 등 같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 화장품, 특히 아시아 남성을 타겟으로 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폴라 오르비스 측은 “남성 화장품에 대한 폭발적인 판매를 기대하기 보다는 새로운 문화 창조에 일조하고 싶다”고 신제품 출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언론은 한국의 경우 K-POP 남자 아이돌 멤버의 귀엽고, 무결점 피부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 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아시아 남성 액세서리 시장은 전세계의 1/5 수준에 불과했지만 남성 뷰티 제품의 성장이 빠른 곳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매출의 60% 이상이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유로모니터는 남성 뷰티 시장에서 한국을 빼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의 1인당 평균 소비가 미국이나 프랑스의 10배 이상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이에 대해 화장품 트렌드 예측회사인 Beauty Streams의 Michael Nolte 디렉터는 “한국인은 어려보이려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 업무 경력이 20년이더라도 20세로 보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예쁘장한 남자 아이돌이 만들어낸 일종의 문화”라고 분석했다.
덕분에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남성 화장품 출시에 열을 내기도 한다. 올 9월 샤넬은 ‘보이(boy)’라는 남성 화장품 라인을 한국에서 선보였다. 2019년에는 한국 이외의 아시아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Acro의 경우 원래 일본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했지만 내년에는 한국과 태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성 화장품 시장의 ‘관건’은 중국이 쥐고 있었다. 로레알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뷰티시장 규모는 390억 유로(약 443억5000만달러)에 달하고 2030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시장 성장과 함께 남성의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었다.
징동(JD.COM)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남성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가 전년 동기대비 61%나 증가했다. 인기 있는 브랜드는 디올과 SK-II인 것으로 나타났다.
2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한 남성 화장품 뷰티 블로거는 “현재 중국에서는 남자 연예인을 비롯해 일반 직장인, 학생까지 뷰티에 관심이 많다. 최소한 눈썹이라도 그리려 한다”며 앞으로의 중국 남성 뷰티 시장의 가능성을 점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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