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 창업주 후웨이웨이(胡玮炜)가 최고경영자(CEO) 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후웨이웨이의 사퇴를 마지막으로 모바이크 초창기 멤버는 사실상 모두 회사를 떠났다.
24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후웨이웨이는 23일 밤 회사 내부 메일을 통해 “개인적인 이유로 모바이크 CEO직을 사퇴하게 됐다”며 류우(刘禹) 총재가 이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모바이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던 후웨이웨이의 사퇴 소식은 업계에 큰 관심을 모았다.
8개월 전 모바이크를 인수한 메이퇀과의 불화로 사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듯 후웨이웨이는 메일에서 “모바이크는 메이퇀을 적극적으로 안고 있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협동만이 보다 강한 유기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사퇴 소식에 메이퇀뎬핑 왕싱(王兴) CEO는 “후웨이웨이에게 매우 감사한다”며 “(그녀는) 모바이크라는 우수한 브랜드를 만들고 형상화했으며 우수한 팀과 서비스 기초를 제공했다”고 화답했다.
메이퇀은 지난 4월 모바이크를 인수한 뒤 독립적인 브랜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메이퇀에 흡수된 뒤 모바이크 내부에서는 사실상 ‘창업 팀 제거’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소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지난 11월 27일 모바이크 주주 정보에서 창업팀이 대거 퇴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95%를 보유한 메이퇀 창업주 왕싱이 1대 주주로 올랐으며 그의 공동 창업자 무롱(穆荣)이 5%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웨이웨이는 메일 말미에 자신의 사퇴는 결코 메이퇀과의 불화 또는 내부 분쟁으로 인함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을 잠재웠다.
후웨이웨이의 사퇴 소식이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모바이크가 원가 절감을 위해 20~30% 인원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내부 소식통은 모바이크와 메이퇀에 시장, 재무, 기술 등 중복되는 일부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으로 1차로 차량 예약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이크를 정리한 뒤, 그리고 이 둘을 합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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