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글로벌 부호 순위를 발표하는 포브스에서 최근 재미있는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1년동안 자산 변동폭이 가장 큰 세계 부호 순위를 공개한 것이다.
24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포브스에서 2017년 12월 29일~2018년 12월 17일까지 전세계 억만장자의 자산 변동 현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불안한 세계 경제 속에서 한 나라의 GDP 규모만큼 자산이 줄어든 부호도 있었고 역으로 자산이 증가한 부호도 있었다.
자산 감소폭이 가장 큰 부호는 페이스북의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가 1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은 187억 달러(21조원)가 줄었다. 지난 7월 페이스북의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주가가 19%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4월에는 미국 국회에서 페이스북 데이터 사용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고 11월에는 뉴욕타임즈에서 페이스북이 PR회사를 통해 거물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조사한 사실을 폭로하며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2위는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회장이 차지했다. 2018년은 텐센트에게 있어서 힘든 한 해였다.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제재로 신 게임 승인이 묶였고 이로 인해 실적이 하락해 주가까지 25%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마화텅의 자산은 101억 달러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들어 2018년 중국 게임산업 연간회의에서 1차 게임 심사가 마친 상태로 곧 공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텐센트 주가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3위는 지난 1년동안 30% 이상 주가가 하락해 67억 달러가 ‘증발’한 순펑홀딩스(顺丰控股) 회장 왕웨이(王卫)다.
물론 올해 자산이 크게 늘어난 부호도 있다. 먼저 총 279억 달러가 늘어난 제프 베조스다.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의 창시자인 그는 올 한해 터키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활약한 아마존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역대 순이익 기록까지 갱신하자 올해 9월 아마존의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올해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 1위기도 하지만 여전히 세계 1위 부호이기도 한 그는 2위인 빌 게이츠와 3위인 워렌 버핏에 비해 왕성한 ‘부의 증식’을 보여주고 있다.
2위는 사다시 야나이(柳井正)이 차지했다. 이름만으로는 생소한 이 부호는 바로 캐주얼 의류 브랜드유니클로의 회장이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유니클로 덕분에 그의 모체인 패스트리테일링컴퍼니의 주가는 2017년 12월 이후 현재 약 30% 가량 상승했다. 2018년 회계연도 유니클로의 글로벌 시장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내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이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를 소유한 루퍼트미디어그룹의 주가는 1년 새 26% 하락했지만 21세기 폭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며 46억 달러의 자산이 늘어났다.
포브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세계 10대 부호의 자산의 증가는 2017년의 1/3 수준인 640억 달러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증가한 자산은 20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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