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우(콩코디아/3년 특례)
싱가포르경영대(SMU) 사회학과 재학 중
1~5 한국소재 초등학교
6~12 콩코디아(Concordia)
공인 성적:
SAT 1 1490 / SAT 2 2280 /토플114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참여 했었던 교외활동
콩코디아를 7년동안 다니며 교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시작하게 된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맨날 부모님께 한 소리씩 듣고 그랬다. 그래도 참여하면 꾸준하게 했다. CCA로는 퀴즈볼과 이어북 이렇게 두 개정도만 했다.
CCA보다 저는 NHD(National History Day)라고 콩코디아에서 집중하던 역사 관련 프로젝트 대회를 열심히 했다. 전에 상하이저널에서 이 대회 관련 기사를 썼었던 기억이 있다. 9학년 때 중국지역 예선 웹사이트 부분 3등, 10학년 때 2등을 해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 지원할 때 교외활동을 3개정도 적어야 했다. 가장 첫 번째로 적은 것이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단 활동이었다. 대학 쪽에서 지원서를 체크할 때 당연히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경험은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고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 생각을 조금 더 끄적거릴 수 있을 듯 해 지원했다. 학생기자 경험 자체를 아주 값지게 생각한다. 여느 누구와 같이 상하이에서 학교 생활하며 대학 입시등 많은 고민이 있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기사도 썼고, 무엇보다 내가 썼던 글이 신문이나 상하이방 홈페이지에 올라간 것을 보고 혼자 뿌듯해 하고 기뻐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많은 도움이 됐고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생활 중 슬럼프와 극복 방법
상하이에서 학교 생활은 굉장히 즐거웠다. 고등학교는 특히 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마 12학년, 대학입시 때 정도였다. 어느 대학에 가야 할지도 잘 몰랐다. 진로도 인문학이나 기껏 하면 패션에 관심이 있었다. 두 학과가 다 미국에서 장래가 유망하지만 미국 대학은 합격의 문제라기보단 비싼 학비가 골칫거리였다. 12학년 때는 AP를 모두 듣겠다고 해 듣기 싫어하는 것도 듣고, 공부는 공부대로 힘들고, 다른 문제들도 머리를 아프게 했다. 대학은 어디 갈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사필귀정이라고, 고달파도 열심히 했더니 어떻게 풀리긴 했다. 공부는 하기 싫은데 점수는 받아야 되고 잔머리도 많이 굴리고 그랬다. 요즘 ‘존버’라고 많이들 쓰는데 딱 내가 그랬다.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나니 포기하게 됐다. 포기하면 편하다.
대학은 생각보다 편한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합격했다. 대입 준비로 힘든 후배들이 많다면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갖고 임하면 좋겠다.
전공·진로는 언제 정했는지
현재 진로는 고등학교 졸업에 다다라서 정하게 됐다. 원래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NTU) 사학과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진로는 사학 또는 철학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패션에 관심이 생겼다. 인문학은 나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하려는 수단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패션이나 스타일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와 내재돼있는 가치관들을 더 만연하게 소통하고 나타낼 수 있는 매개체로 간주하게 됐다. 이후로 급속도로 관심을 갖게 됐다.
참고로 평소의 나는 옷을 잘 입지도, 어떤 철학이나 역사에 통달하지도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만의 가치관이 확립돼있다. 사는 것이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보니 주변환경을 일부러 정형화시키면 억울하지 않을까? 책임감과 가치관이 확실하다면 진로변경은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특정 전공이나 진로보다는 나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지향점으로 삼고 목표에 어떻게 하면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뇌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공을 정하게 된 후, 본인의 진로를 위해 한 노력
나는 골수 문과라 고등학교에서 인문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사회학도 문과이기에 학교에서 관심분야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결과들을 통해 진학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별히 한 것은 없고 주어진 학교 공부만 열심히 했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를 했던 경험이 진학하신 학과에 도움이 되었는지
학생기자에 참여하며 기사 기고 했던 것이 글을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학생기자를 하면서 대충 쓰는 것보다 자기가 쓰고 싶은 주제가 생기고 기본 기사 틀이 생기면 시간 나는 날에 시간을 투자해 제대로 써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기사가 밀리지 않고 나를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졸업 후, 3년간 싱가포르 정부와의 보조금 계약으로 인해 취업을 하고 거주를 해야 한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가 공익근무를 마친다면 미국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2년제 학과 과정을 통해 전공을 패션 산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 물론, 언제든지 계획에 수정은 가미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걱정이 되지는 않았는지.
그런 걱정이 각별히 다가오진 않았다. 계속 한군데만 있어도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있으면, 방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계속 나를 변화시키며 발전시키고 싶다. 무엇을 하든, 어떤 곳을 가든, 새로움이란 기회는 어느 정도의 모험이기 때문에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그 두려움 때문에 한 자리만 뺑뺑 돌면 나 자신을 도태시키는 것 아닐까? 굳이 외국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상하이를 정신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어 한국이 오히려 외국 같을 때도 있다. 어차피 외국에 살 것이라면 더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곳에 가자는 생각이었다.
상하이나 싱가포르에 살면서 외로움을 느낀 적이 많고 지금도 그렇다. 처음엔 외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저 사는 것 자체가 외로운 것이었다. 싱가포르가 외지라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축복이라 생각한다.
싱가포르 대학교를 목표로 삼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NUS, NTU, SMU을 지원할 때는 세 학교의 문화나 학과, 지리적 요건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우선 NUS, NTU의 경우 학교에서 캠퍼스 생활을 즐기실 수 있다. SMU는 뭔가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할 수 있다. 단과대학인 SMU는 기숙사도 학교 건물에서 10분가량 떨어져 있고, 학교 건물들도 시 중심부에 어우러져 위치해있다. NUS와 NTU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반면 넓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어요. 대학 안에서 돌아다니는 버스도 운영할 정도다. NTU는 가끔씩 캠퍼스에 동물들도 출몰한다. 그리고NUS와 NTU의 강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행해진다면, SMU는 학교의 규모가 조금 더 작고, 미국 와튼 스쿨과의 협력으로 생겨난 곳이라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교류가 활발한 세미나식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 학교 모두 다 좋은 학교지만, 서로의 특징들이 조금씩 달라 여러모로 고려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계속 고뇌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뇌하고, 깨달음을 얻었으면 그 목표를 향해 달리고, 모순점이 보이면 그것에 대한 고뇌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반복하는 것이다. 탁상공론, 백면서생 일수도 있다. 나는 자신한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되고, 그렇게 살라고 권한다. 태반이 “그게 쉽냐?”라고 답하고 그것은 쉽지 않다. 삶을 산다는 것은 나의 모든 행동과 사고방식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멋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방종하라는 뜻이 아니라 특정 의미와 실체가 없는 삶에 실존적 의미를 부여하며 삶의 가치를 추구하라는 뜻이다. 삶이란 유한함에 자기 자신으로부터 솔직하게 도출되는 가치적 무한함을 부여할 수 있는 것, 그게 진정한 인간으로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학생기자 이준(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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