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저널 지령 1000호,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
100년 전 오늘, 100년 후 우리는?
100년 대한민국 역사의 그림자 ‘친일파’
표창원 의원 <스마트한 일제청산>
표창원 의원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사의 이정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는 취지의 행사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표 의원이 제시한 일제청산 해법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명 ‘스마트한 일제청산’.
오는 3월 상하이 강연에서 그가 제시할 스마트한 일제청산론은 무엇일까. 기존 여론과 다른 파격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친일파를 무리하게 정리하는 것은 부작용과 반발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친일파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것. 임정 100주년에 의의를 두는 것은 과거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100년간 묵혀온 역사의 그림자를 털어 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표 의원의 대담한 의견에 솔깃해지는 이유다.
일제강점기 친일 언론·무기력한 지식인
주진우 기자
주진우 기자는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에서 일제강점기 언론과 지식인을 주제로 강연한다. 당시 친일 매국 언론이 민초들을 어떻게 비탄에 빠뜨렸는지, 무기력한 지식인들의 훼절 속 상하이에서 목숨 건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있었지만 없었던 일,
감추고 싶지만 감출 수 없는 일
‘일본군 성노예’
서지현 검사 <숨겨진 진실, 최초 증언>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는 미투운동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있었지만 없었던 일’로 침묵을 강요당했던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김 할머니의 ‘감추고 싶지만 감출 수 없는 일’에 대한 증언으로 새로운 전환을 맞았다. 서 검사의 폭로가 대한민국 사회에 변화를 일으켰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1997년 세상을 떠난 김학순 할머니는 당시 “내가 죽은 뒤에는 말해 줄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 수치는 둘째 문제고 억울해서… 일왕의 사죄를 받아야 해서…” 고백을 결심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서 검사의 폭로는 사회의 지지를 얻었다. 성범죄를 저질러놓고 가해자들이 책임지지 않기 위해 피해자들을 억압해왔던 사회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용기 있는 고백, 최초 증언은 이렇듯 변화의 역사를 쓰는 단초가 된다.
저항과 계승의 역사
전우용 교수
현실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촌철살인 언급으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전우용 교수(한양대 동아시아 문화연구소)가 상하이를 찾는다. 전 교수는 일제강점기 역사가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의 역사는 역사교과서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등 미디어 환경 전체가 한국인과 한국문화, 한국 역사에 대한 망언들로 가득 차 있었다”라며 흥분한 적이 있다. 일본이 조선을 보호하기 위해서 전쟁을 치렀다든가 일본 덕에 살 수 있게 됐다든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그 시대로 끝났어야 할 이러한 망언이 이후 현재 우리의 의식에까지 오랫동안 잔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전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신 없는 물질은 허망하고 정의 없는 힘은 악’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되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일제 식민 잔재의 논리에 흡수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는 것. 또한 일본 제국주의를 통해 왜곡된 형태로 도입된 것들이 지난 100년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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