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입한 외국 투자자로 중국이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NAR)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인 부동산 총액은 304억 달러(34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1억 달러(4조 5800억원)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국은 지난 6년 연속 미국 부동산 시장의 최대 외국인 ‘큰손’으로 최근에는 중∙저가 가격의 부동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지역 또한 기존 캘리포니아, 뉴욕 등 인기 지역에서 텍사스, 조지아, 플로리다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업체 아레인 피넬(Alain Pinel) 국제사업부 미치 올슨(Michi Olson)은 “과거에는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들 중 대부분이 부자였지만 최근에는 중산계층이 미국에서 중저가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주택 담보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관련 문의는 전년도 동기 대비 8.2% 늘어났고 이중 애틀란타 지역과 워싱턴에 대한 문의는 각각 700%, 4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문의 집값은 30만 달러(3억 3500만원) 전후였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최근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캐나다를 넘어 미국에서도 최대 부동산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며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매입자의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중 52%는 본인 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구매했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주택을 구매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9%는 단독 주택을 매입했으며 17%는 아파트, 10%는 연립 주택, 1%는 땅을 산 뒤 집을 직접 지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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