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책 읽는 상하이 17]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2019-01-11, 15:27:36]

라틴어 수업

한동일 | 흐름출판 |2017.6.30

 

손석희 앵커는 2017년 포항 지진 때 이 책의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라는 한 문장을 인용했다.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되었네요. 저는 잘 있습니다'라는 이 로마인들의 인사말 속에, 나 살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필요한, 상대의 안부를 묻고 진심으로 안녕을 빌어주는 따뜻한 울림이 느껴졌다.

 

이 책은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인 저자가 한국에 왔을 때 서강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18강으로 구성된 각 강의에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막연히 어렵다고만 알고 있던 라틴어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카르페 디엠"(오늘을 즐겨라)이라는 대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아베 마리아의 의미 등 우리 주변에 많이 쓰이고 있고, 실제 여러 나라의 언어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쓰이는지도 설명해준다. 아울러 인칭 동사격 변화가 복잡해 배우기에도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려준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도록 로마의 나이, 놀이 등 문화와 역사 이야기도 들려주어 세계사를 좋아하지 않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갖게 해주었다. 언어적인 측면의 라틴어 강의뿐만 아니라 라틴어 구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이 세상을 살면서 생각해볼 만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을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표현한다. 공부를 엄청나게 한 사람인가보다 하면서 읽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남다름에 감탄하며 저자의 약력이 궁금해져 찾아봤더니 다름 아닌 신부님이셨다. 세상에 대한 그리고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왜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나의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준다.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Lectio IV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Lectio XXIII

 

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

-Lectio XII

 

이 강의에서는 우리의 호기심을 끄는 제목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내가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지혜와 우리 아이들에게 해 주고픈 이야기가 담겨있어 깊이 공감했다. 책을 읽고 난 후 힘 있고 맑은 영혼을 가진 친구를 만나 대화한 느낌이 들었다.

 

책벼룩시장방의 열기에 자극받아 책을 가까이하며 지내게 돼서 감사드린다.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Si vales bene, valeo.

 

정혜심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6.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7.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8.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2.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3.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4.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5.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6.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7.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8.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9.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10.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3.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4.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8.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9.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10.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2.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