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푸바오(支付宝, 알리페이)가 최근 상하이 루자주이(陆家嘴)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22억 6200만 위안(3753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항저우 보금자리가 상하이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무역구 개발 유한공사는 공고를 통해 “1월 10일부로 산하 푸동 금융광장 2동 오피스 빌딩이 22억 6200만 위안에 즈푸바오로 양도됐다”고 발표했다고 14일 테크웹(TechWeb)이 보도했다.
해당 빌딩은 상하이 푸동신구 난촨베이루(南泉北路) 447호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 면적은 4만 8000평방미터에 달한다. 20층 100미터 가량의 고층 빌딩으로 동방명주 텔레비전탑과의 거리는 약 1.5km에 불과하다. 저장 마이진푸(蚂蚁金融)와 즈푸바오는 지난 2012년 5월 29일부터 이 빌딩의 사전 판매 거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푸동금융광장 1동 오피스 빌딩은 타이캉(泰康) 생명보험사에 매입된 상태로 당시 판매가는 13억 8600만 위안(2300억원)이었다.
이번 즈푸바오의 상하이 오피스 빌딩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즈푸바오 본부가 상하이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5년 즈푸바오의 등록지 주소가 상하이 푸동신구로 변경된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공상부에 따르면, 현재 즈푸바오의 상하이 사무실 주소는 자유무역구 인청중루(银城中路) 501호로 등록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입한 루자주이 오피스 빌딩과 함께 즈푸바오가 향후 항저우와 상하이에 이중 본부 체제를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금융 중심 도시로 꼽히는 상하이에 국내 금융 선두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에 즈푸바오 역시 지리적 정책적 우세를 점하려는 목적으로 상하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IT의 선두 도시로 꼽히는 항저우에 위치한 즈푸바오 사무실도 상하이와 병행 운영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한편, 앞서 즈푸바오 모회사 마이진푸는 지난해 항저우에 ‘Z’자의 독특한 디자인의 신사옥을 증설했다. 11억 위안(1830억원)을 투자해 5년간 지은 이 건물은 9층 높이로 8000여 명의 사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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