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대외 수출입 총액이 전년 대비 9.7%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 흑자는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 대외 수출입 총액이 30조 5100억 위안(5060조 7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9.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외 무역 총액이 30조 위안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05년과 2010년 처음으로 대외 무역 총액이 각각 10조 위안, 20조 위안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외 수출은 16조 4200억 위안, 수입은 14조 900억 위안으로 각각 7.1%, 12.9% 증가했다. 이중 유럽, 미국, 동남아 국가연합 3대 무역 파트너와의 수출입 총액은 각각 7.9%, 5.7%, 1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일대일로 연선 국가들과의 수출입 총액도 전년 대비 13.3% 크게 늘었다. 특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와의 무역 총액은 무려 24%, 23.2%, 3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 중서부 지역과 동북 지역의 수출입 성장률이 각각 13.9%, 14.8%로 전체 무역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 대외 무역 흑자는 2조 33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미 무역 흑자는 2조 1400억 위안으로 전년도보다 오히려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화타이홍관(华泰宏观)은 “지난해 전분기 수출을 서두른 점이 미∙중 무역 갈등이 전체 수출 총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양국의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이후 양국의 무역 긴장 관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미∙중 무역 갈등의 후속 영향으로 중국의 미래 수출 성장률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며 “미∙중 양국의 협상이 진행될수록 수출을 앞당기는 기업은 줄어들고 미국 제품의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2019년 중국의 대외 무역 흑자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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