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사람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
24일 신민망(新民网)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공군군의대학시징병원(空军军医大学西京医院)에서 중국 최초로 사람의 자궁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4년 후 2019년 1월 당시 22세였던 양화(杨华,가명)씨가 같은 병원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2015년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양화씨는 지금까지 한번도 생리가 온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이상히 여겨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선천성 무자궁증’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었다. 그러나 “자궁 이식수술을 통해 출산이 가능하다”라는 말을 듣고 한가닥 희망을 발견했다. 그의 모친은 딸의 병을 알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자궁을 딸에게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와중에 양화씨는 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장기 이식 분야에서 특히 자궁은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고 혈관이 가늘어서 수술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혈관 적출이나 봉합도 어렵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세계 의학기술로도 여전히 시도하길 꺼려하는 분야다. 그러나 시징병원은 지난 2012년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산양간의 자궁 이식 수술실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이번 수술에 나설 수 있었다.
양화씨는 수술 전 14개의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해 향후 인공수정을 위해 준비했다. 2015년 11월 25일 11개 학과와 38명의 전문가의 협진으로 양화씨의 자궁 이식수술이 진행되었고 14시간의 긴 수술을 통해 이식수술을 성공했다.
이후 이식받은 자궁이 자리잡고 건강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린 뒤 총 5차례 시도 끝에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예정일을 채울경우 이식한 자궁에 무리가 될 수 있어 2019년 1월 20일 임신주수 33주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2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둘째 아이 출산을 위해 자궁은 적출하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중국에는 최초, 세계에서는 14번째 이식받은 자궁에서 태어난 아이다. 현재 중국에는 약 100만 명의 여성들이 자궁성 질환으로 불임을 겪고 있고, 매년 3~5만 명의 신생아가 선천성 무자궁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로 자궁으로 인한 불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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