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춘절(구정) 연휴를 보내고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홍빠오(红包, 세뱃돈)를 나눠주는 것이 중국 IT 기업들의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12일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레노보 등 유명 IT 기업들의 홍빠오 나눠주는 풍경을 담았다. 먼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원진이 직접 직원들에게 홍빠오를 주기 시작한 텐센트는 올해로 21년째 전통을 이어갔다.
약 4000여명의 직원들은 마화텅 회장이 직접 건네주는 홍빠오를 받기 위해 선전의 본사 사옥인 빈하이빌딩(滨海大厦)에 모여들었다. 1번 번호표를 받은 직원은 2월 11일 저녁 8시에 건물에 도착해 12일 새벽 3시경 처음으로 001 번호표를 받아 들었다. 12일 오전 9시 30분 경부터 홍빠오를 나눠주기 시작했으니 이 직원은 약 13시간동안 기다린 셈이다.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인 만큼 직원들의 준비도 철저해졌다. 장시간 서 있을 것을 예상해서 방석이나 빈백소파 등을 가져오면서 즐기는 직원도 있었다. 회사측에서는 핫 팩, 따듯한 차, 숄, 슬리퍼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심지어 임산부를 위한 전용 통로까지 마련했다.
이번에 텐센트에서 행사에 참여한 임원진은 회장 겸 CEO인 마화텅(马化腾), 리우츠핑(刘炽平),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제임스 밋첼(James Mitchell), 최고정보책임자인 쉬천예(许晨晔)등 총 4명이었다. 홍빠오 금액은 20~100위안 정도였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직원은 총 3998명으로 최소 금액인 20위안으로 계산해도 1인당 약 13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직원들 홍빠오로 내 놓은 셈이다. 상하이, 베이징 등의 지사에서도 개별적으로 홍빠오 지급 행사가 진행되었고 웨이신(微信), QQ등에서 온라인 홍빠오를 지급했다.
알리바바의 경우 즈푸바오를 통해 직원들에게 홍빠오를 보냈다. 금액은 10위안 이하였고 마윈을 비롯해 장용(张勇)CEO, 앤트 파이낸셜의 CEO 징센동(井贤栋) 등도 각자 영상을 통해 전직원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샤오미도 2월 11일 새해 첫 출근날 CEO 레이쥔(雷军)을 비롯해 린빈(林斌) 총재 등이 전 직원에게 홍빠오를 돌렸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트렌디한 회사인 만큼 홍빠오도 인민폐 외에도 달러, 엔화, 원화 등 다양한 화폐로 홍빠오를 나눠주었고 심지어 KFC 쿠폰까지 나눠줬다는 후문이다.
레노보 역시 11~12일 이틀동안 양웬칭(杨元庆)회장이 직접 본사 건물을 돌며 모든 직원에게 100위안씩 홍빠오를 돌렸고 직영 매장까지 돌며 홍빠오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천명의 직원에게 회장이 직접 홍빠오를 주다니..대단하다”, “다른 회사도 보고 배워라”,“계속 한자리에 서서 4000명에게 직접 홍빠오를 준 마화텅에게 박수를…”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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