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준다는 인식이 강한 밸런타인이지만 중국에서는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하는 기념일이 되어 버렸다. 언제부터 시작된 지 모를 이 밸런타인 추이에 대해 ‘웨이두(维度)’와 텐센트가 함께 밸런타인 보고서를 14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밸런타인 소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선물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8.57%가 500~1000위안 상당의 선물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고 1000위안, 우리돈으로 약 16만원 이상의 선물을 사는 응답자도 30%가 넘었다. 특히, 월수입이 30000위안 이상인 경우 자신의 수입의 1/3인 10000위안(약 166만원)의 선물을 사는 사람도 32%에 달했다. 월 수입이 높을수록 고가의 선물을 사는 경향을 보였다.
기혼자와 미혼의 경우 선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기혼자의 경우 200위안 이하의 선물을 하는 비중이 미혼자보다 훨씬 많았고, 동시에 5000위안 이상의 고가 선물을 하는 비중도 미혼보다 높았다.
20대 초반인 95허우의 경우 전체 67.6%가 밸런타인 선물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숙박에 쓰는 비용이 직장인보다 많았다.
중국에서는 연령대를 막론하고 밸런타인데이를 챙기는 분위기다 보니 선물이나 초콜릿보다 현금을 주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기혼자나 중•장년층의 경우 선물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고 60대 어르신의 경우 현금을 주는 비중이 40% 이상에 달했다.
그러나 밸런타인데이 기념일을 중요시 한 탓에 경제능력이 떨어지는 20대들은 대출까지 하면서 기념일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95허우 중 4.48%만이 밸런타인데이를 챙기지 않는다고 답했을 정도로 현재 최대 소비층은 20대 초•중반 젊은이다. 이들 대부분은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심지어 신용카드 대출이나 주변 지인에게 빌려서 연인의 선물을 산다고 답했다.
선물을 사는 쪽은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5%가 남성이 선물을 산다고 답했다. 양쪽이 각자 알아서 산다는 답변은 10%에도 미치지 않았고 여성이 전부 산다는 응답자는 1.49%에 불과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00% 철저히 더치페이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0.47%였고 이들 모두 대도시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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