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직구의 최강자인 ‘왕이카오라(网易考拉)’가 글로벌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합병을 추진 중으로 알려져 중국 전자상거래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국 경제신문 재경(财经)의 19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지난해 말 계약을 체결하고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양사가 내세우는 조건이 달라 진행이 순조롭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카오라는 지난 2015년 초 설립된 국경 간 전자상거래 업체다. 지난해 6월 6일 기존 명칭인 ‘카오라하이거우(考拉海购)’를 ‘왕이카오라’로 변경하고 종합 전자상거래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수입 상품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최고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왕이(网易, 넷이즈)는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30%가량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딩레이(丁磊) 회장은 “왕이카오라와 왕이옌쉰(网易严选)의 전자상거래 업무를 통해 3~5년 이내 또 하나의 왕이를 창조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왕이 전자상거래 사업은 차츰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 3분기 사이 성장률은 175%에서 67%로 크게 감소했다. 왕이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성장점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왕이의 양자오쉬엔(杨昭烜) CFO는 “전자상거래의 규모를 늘리고, 시장 총량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총이익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줄곧 내부에서 힘을 키워왔던 왕이가 아마존과의 합병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로 풀이된다.
반면 아마존은 지난 2004년 줘웨넷(卓越网)을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입했다. 아마존은 중국시장에서 해외직구, 서적, 킨들(kindle) 및 전자서적의 열람업무, 물류운영 및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이 0.8%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이 81.3%에 달하는 알리바바와 징동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힘들었다. 한때 중국에서 15개 운영센터를 보유했던 아마존은 현재 상하이센터(SHA2)와 닝보 및 홍콩 등의 몇몇 보세창고만이 남았다. 최근에는 광저우 센터도 문을 닫았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중국 현지의 강력한 운영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이다. 풍부한 자금, 기술, 영업모델을 확보한 아마존에게 현지화 마케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아이미디어 컨설팅(艾媒咨询)이 발표한 ‘해외 전자상거래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왕이카오라의 시장 점유율은 26.2%로 1위였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톈마오글로벌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표시되지 않았다.
과연 왕이와 아마존의 합병이 ‘1+1> 2’라는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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