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이야기] 재외국민

[2019-02-21, 20:44:18] 상하이저널
최근 미국 커뮤니티에 미국 영주권자인 재외국민이 한국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는 팁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원성이 컸다. 한국에 세금을 내지 않는 이가 의료보험 혜택을 보는 것에 대한 목소리리라. 미국 영주권자인데 왜 재외국민이지? 라는 호기심에 찾아 보니 1년에 한 번 취업증이나 거류증 체류 비자를 외국인 신분으로 발급 받아야 하는 우리와 다른 미국의 영주권, 시민권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재외국민에 대한 혼돈과 오해가 커짐을 보게 된다. 

재외국민이라 함은 국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이란 의미다. 중국에 거주하기 위해 매 해 번거롭지만 취업증 수속, 주숙등기 수속, 거류증 수속을 한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국인으로 상해에 살고 있음을 매 해 실감한다. 중국에는 영주권이라는 제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나라라 이중국적을 가지고 미국에 영원히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이 신기하다. 그래서 팁을 올린 미국 영주권자가 사실 얄밉다. 시민권이야 미국 국적을 갖는 것이니 그들은 미국 국민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덕분에 대한민국에 사는 많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직장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아 중국에 온 많은 재외국민들도 영주권자와 같은 부류로 여기는 듯하다. 

대학 지도 교수님의 미국 유학 시절 자녀 둘을 의료비가 너무 비싸 집에서 직접 본인 손으로 출산을 도우셨다 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 말을 들어도 미국의 의료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국민을 위해 의료보험이 잘 된 나라가 없다. 의료보험 제도를 놓고 보자면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 하지만 이는 대형병원 내의 의료인 양성 시스템 속 의료인들의 희생과 저렴한 의료수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이번 국립중앙의료원의 윤한덕 교수와 같은 사명감 있는 이의 희생을 낳는다. 의사수를 늘리면 해결될 것 같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10을 일하고 6,7을 돌려 받는 의료수가 때문에 사명감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 의사들은 돈이 되는 과, 편한 과로 빠져나가 의미가 없다. 그러함에도 그들은 일자리 걱정 없는 직종이라 국민들의 눈총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제도 속에서 좋은 의료 혜택을 누리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어느 덧 해외에 산 지 20년이 넘어간다. 까다로워진 체류 비자 심사, 아이들 입학 조건, 갈수록 위태해 보이는 중국의 경제 지표들이 몇 년 전과는 다름을 체감한다. 주위 많은 이들이 최근 상해를 떠났다. 발령 때문에 한국으로 간 이들 외에 많은 분들이 또 다른 기회의 나라로 발을 옮기는 것도 본다. 좁은 면적을 가진 싱가포르는 자국민을 큰 자산으로 여기며 해외 진출을 적극 권장한다. 남편은 일찍 실력 있는 이들의 해외 진출을 권장하고 본인이 직접 실행했다. 중국에서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한국에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외에 거주하는 이로 눈총을 받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의 20년 중 10년은 한국과 이 곳에서 월급을 동시에 받으며 세금을 낸 적도 있다. 그 때도 우리는 재외국민이라 불렸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려 해도 재외국민등록부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 곳 중국에서 우리는 철저히 외국인으로 취급 받는다. 고국에서는 재외국민이라 눈총 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에 돌아갈 때가 가까워 오고 있다. 돌아갈 내 나라가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 때는 재외국민으로 불리우지 않겠지.

Renny(rennyhan@hanmaim.net)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의 지식강박증 ‘앱’ 사용 높인다 hot 2019.02.24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에 대한 강박증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건강에 대한 염려로 인한 강박증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정리 정돈을 추구하면서 생기는 강박증도 흔하다..
  • SHAMP 3월 추천도서 hot 2019.02.23
    한양대학교 상하이센터에서는 ‘SHAMP 추천 도서’라는 이름으로, 매주 1권의 도서를 선정해 교민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도서는 책값의 50%를 한양대에..
  • 새콤 달콤 과즙 ‘팡팡’…봄맞이 딸기 디저트 맛집 hot 2019.02.23
    보기만해도 싱그러운 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상하이에 핫한 디저트 가게들은 새콤 달콤 제철 딸기를 이용해 맛깔나는 디저트를 선보이기 바쁘다. 딸기 케이크, 딸기...
  • [중국법] 유치권 행사에 대한 제한 2019.02.22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Q A는 노트북을 수리점에 맡기고 그 수리비는 7일 후에 찾으러 올 때 지급하기로 하였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달 뒤에야 노트북을 찾으러 갔습..
  • [책읽는 상하이 23]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2019.02.22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오기와라 히로시 | 알에이치코리아 | 2017.05.19책은 가족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집이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6.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10.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8.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9.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