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춘절 이후 배달 음식의 가격이 슬그머니 인상됐다. 문제는 실물 매장의 음식값은 오르지 않고, 배달 음식만 가격이 오르는 '이중 가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왜일까?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春节: 구정설)이 지나면 다수의 음식점은 종종 인력난에 시달린다. 고향으로 떠난 종업원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外卖)의 배송료 역시 춘절 후 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 춘절 이후에는 배달 음식 서비스의 배송료에 변화가 거의 없다. 이에 누리꾼은 배달음식 서비스앱의 춘절 대비책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라고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25일 전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일부 누리꾼은 배달앱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단골 식당에서 음식을 골라 담았다. 하지만 평소보다 7위안이 더 나왔다. 자세히 항목별로 살펴보니, 음식점에서 야채 값을 1위안씩 슬그머니 올린 것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온•오프라인의 음식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뤼(刘) 씨는즐겨 찾는 음식점에서 평소와 같은 음식을 배달시켰지만, 예전보다 3위안이 비쌌다. 음식 가격이 오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실제 매장에 가보니 이전과 가격이 같았다. 즉 음식점에서 배달 음식만 3위안 더 올린 것이다.
베이징의 차오양(朝阳), 통저우(通州) 등의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50여 곳에서 매장과 배달 음식가격을 다르게 매기고 있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15위안짜리 음식을 배달 시킬 경우 25위안으로 무려 10위안 더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음식업체들은 춘절 후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여기에 배달업체의 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춘절 후 배달앱 서비스는 배달 음식점의 서비스 수수료를 건당 최고 3%까지 올렸다. 배달앱 수수료는 18%~26%까지 올라, 식당에서 100위안을 팔면 배달앱 수수료로 18위안~26위안을 가져가는 셈이다.
배달앱 시장은 베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와 어러머(饿了么)의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배달앱 업체의 목소리가 커지는 반면 음식업체의 가격 협상 능력은 낮아지고 있다. 결국 음식점은 배달앱 서비스 수수료 인상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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