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구인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반면 배달업은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26일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가 보도했다.
외식 배달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26~30세의 젊은이들로, 35세미만이 약 70%를 점한다. 불과 2015년까지만 해도 메이퇀(美团)의 배달원은 1만 5천명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60만 가까이 늘었다. 또다른 배달어플 어러머(饿了么)에는 배달원으로 등록된 직원이 300만명 넘는다.
이처럼 제조, 서비스업을 외면하고 배달업으로 몰리는데는 일이 편하고, 돈주머니가 두둑해서가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밖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하는 직업인 것만큼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못지않게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공장의 생산라인 앞보다 배달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개성과 정보통신을 통한 정신적인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다.
배달업은 근무시간이 자유롭고 일 또한 자신들이 알아서 조절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처럼 제조업을 외면하고 배달업에 뛰어드는 현상은 실물경제, 특히 제조업의 발전 및 업그레이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은 근로자들에 대한 실속있는 처우와 일만 시키는 단순한 근무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이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가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