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기차 진출 움직임을 보인 중국 부동산 3대 기업 헝다(恒大)가 최근에는 직접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IT즈지아(IT之家),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달 25일 등록자본 20억 달러(2조 2400억원)에 ‘헝다신재생에너지자동차 유한공사’(恒大新能源汽车有限公司)를 설립했다. 법인 대표로는 리우쥔(刘俊)이, 총경리, 감사직에는 왕췐시(王全喜)가 임명됐다.
이 밖에도 헝다는 4개의 전기차 자회사를 설립했다. 헝다궈넝(国能)신재생에너지차 마케팅(광동) 유한공사, 헝다궈넝신재생에너지차 테크놀로지(광동) 유한공사, 헝다궈넝신재생에너지차(광동) 유한공사, 션타오(深涛)생활서비스(광동) 유한공사로 이들 기업은 헝다신재생에너지차 유한공사가 전액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헝다는 지난해 말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FF)’와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혀 전기차 진출에 난항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 16일 9억 3000만 달러(1조 400억원)에 스웨덴 전기차 기업 NEVS의 지분 51%를 매입, 해당사를 인수하는 통큰 행보를 보였다.
이어 헝다는 지난달 24일 10억 5900만 위안(1770억원)에 전기차 기업 상하이 카넷(卡耐) 신에너지 지분 58.07%를 매입했다.
그리고 같은 달 29일 헝다NEVS는 1억 5000만 유로(1910억원)를 투자해 스웨덴 스포츠카 기업 코닉세그(Koenigsegg)의 주주가 되었음을 밝히며 코닉세그와 협력해 세계 정상급 신재생에너지차를 연구 개발, 생산ㆍ제조하는 합자 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 들어 전기차 분야에 공격적으로 쏟아지는 헝다의 투자는 쉬자인(许家印) 헝다 그룹 회장의 자동차 제조업에 대한 야심을 잘 보여준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는 또한 최근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실적에 대한 고민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현재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들은 본업의 대안이 될 사업을 물색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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