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수학 경시대회인 제 11회 루마니아 수학 마스터 대회가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국가팀만 초청되는 수준 높은 대회인 만큼 출전 자체로 그 의미가 깊지만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저 성적을 받은 중국팀을 비난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28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를 비롯한 환구망(环球网), 신랑망(新浪网) 등 중국 언론 사이트들은 일제히 이번 대회 페막을 알리면서 중국팀은 개인전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팀은 총 101점으로 종합 순위 6위를 기록했고 개인 최고 성적은 은메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순위 1위인 미국은 금메달 3개, 러시아 2개, 루마니아와 폴란드, 세르비아가 각 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 올림피아드 ‘강국’인 중국으로서는 이번 대회 성적은 ‘참패’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3번 문제에서 중국팀 6명 중 1명만이 1점을 획득하고 나머지 5명은 전원 0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실력이 운운되었다. 상위권 다른 국가팀의 경우 해당 문제에서 최고점인 7점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던 중국팀의 성적 하락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과외(课外)교육이 오히려 인재 양성을 저해했고, 초등학생때부터 수학 올림피아드 출전만을 위한 훈련으로 수학에 흥미를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팀을 이끈 취전화(瞿振华) 팀장에 따르면 이번 루마니아 대회 성적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중국팀은 중국을 대표한다기보다 비자 발급 등의 편의성을 고려해 상하이 학생으로만 이뤄진 팀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메달을 목표로 한다기 보다는 훈련의 일환으로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외국은 흥미위주, 중국은 기술 위주니 출발점부터 다르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중국의 교육방식을 지적하는가 하면 “중국을 대표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한편 “문제가 영어라 못 풀겠다. 다음부터는 중국어로 된 문제를 풀자”며 다소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총점 107점으로 세르비아와 함께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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