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유래
힙합은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 사우스 브론스 지역에서 파생된 음악 장르다. 처음에는 빈민촌의 흑인들이 모여서 춤을 추기 위한 음악으로 시작했다. 그 후 힙합 음악에 가사를 말하듯이 뱉는 랩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현재 우리가 아는 힙합 음악은 랩으로 대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0년에 힙합음악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대중적으로는 서태지와 아이들, 타이거 JK, 가리온 등이 한국 힙합의 선구자들로 여겨지고 있다.
청소년 힙합 열풍 시작
대중 가요의 가사 형태를 띄지 않고 지하 공연에서 나올법한 힙합 음악은 2010년대에 들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들의 흥행을 빌어 힙합은 한국에서도 하나의 문화가 되어 현재 10대와 20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힙합의 어떤 점들이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을 열광시켰을까?
유행과 패션
힙합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악이자 문화다. 예를 들면, 도끼라는 래퍼의 음악이 힙합씬(힙합 음악 시장을 지칭하는 단어)에 파장을 일으켰을 때 도끼의 가사 속 단어 배치 구조와 그의 비트(힙합 음악에서 반주를 지칭하는 단어)를 연상케 하는 음악이 힙합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렇듯 유행에 민감한 래퍼들은 자신을 치장하는 데에도 집중하는 편인데, 이들의 옷장은 대부분 한 해의 가장 핫한 제품들로 구성되곤 한다.
한국의 10대들이 유행을 대하는 태도를 관찰하면 청소년들과 힙합 뮤지션들의 공통점을 알아챌 수 있다. 의류, 식품, 음악, 교육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한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고,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대중 매체를 통해 알게 되는 한 해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쇼미더머니> 혹은 <고등래퍼>에 나온 래퍼들의 화려한 패션 스타일과 트렌디한 음악에 매혹되는 것은 일리가 있는 현상이다.
표현의 자유와 낮은 진입장벽
이 관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이 형성 돼있지 않다. 그저 사회가 요구하는 데로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학생들은 대게 자신이 억압돼있고, 자신만의 진정한 색깔을 찾는 것을 어려워한다. 따라서 이런 청소년들이 힙합이라는 표현의 자유와 자전적 가사가 중시되는 하나의 장르 또는 문화를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얻을 수 밖에 없다. 개개인의 의견을 중시해주지 않는 사회에서 ‘나만의 길’을 걷겠다며 파격적인 가사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래퍼들의 노래는 힙합이라는 장르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힙합음악은 또한 대중적인 발라드 음악보다 매우 낮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고, 상당히 다양화 돼있다. 발라드 음악이 인정 받기 위해선 가수가 감성적인 목소리, 탄탄한 고음, 그리고 대중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가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반면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얘기를 가사로 담아낼 수 있고, 목소리와 음역대에 구애 받지 않고 인터넷에서 쉽게 선호하는 종류의 반주를 찾아 취미로 창작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수 많은 청소년 힙합 마니아들은 촘촘히 형성 돼있는 인터넷 힙합 커뮤니티들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렇듯 힙합 음악의 낮은 진입 장벽과 높은 접근성 또한 청소년들이 힙합에 더욱 빠져들게 되는 이유다.
학생기자 박우주(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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