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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4] 언어의 온도

[2019-03-01, 14:33:16] 상하이저널
언어의 온도  
이기주 | 말글터 | 2016.08.19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단어의 어원과 유래, 일상 속 작가 자신의 에피소드를 따뜻하고 편안한 문체로 엮은 수필이다. 이 책은 <말言, 마음에 새기는 것>, <글文, 지워지지 않는 꽃>,<행行, 살아있다는 증거> 이렇게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읽기 좋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고, 책을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이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일까요?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게 아닐까요?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당신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p7.서문)

미안함을 의미하는 'sorry'는 '아픈' '상처'라는 뜻을 지닌 'sore'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일까. 진심 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 있는 듯 하다.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p55)

진짜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가끔은 되살펴야 하는지 모른다. 소란스러운 것에만 집착하느라, 모든 걸 삐딱하게 바라보느라 정작 가치 있는 풍경을 바라보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 가슴을 쿵 내려 앉게 만드는 그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눈을 가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p169)

'나'를 헤아리는 일에도 서툴다. 소셜미디어로 타인과 소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소통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p292)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와 소통하고 어우러져 지내고 싶어 한다. 부대끼면서 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 버린다. 그러나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만, 그 상처 또한 사람에게서 치유 받는다는 것.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어 상처를 보듬고 일어난다. 일상 속 아무렇지도 않게 습관적으로 말하는 나의 언어들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게 해주고, 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심경아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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