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임정 100주년 -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
잊어서는 안 될 비극 ‘위안부’ 중국 다큐멘터리
1910년 8월 29일, 일본의 강제 하에 진행된 ‘경술국치’라 불리는 ‘한·일 합병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합병 이후, 일본은 무단 통치, 문화 통치, 민족 말살 통치를 통해 우리 민족들을 수탈하고 억압했다. 수많은 농민들이 일본에 의해 수탈 당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강제징집으로 끌려갔다. 일본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의자에 홀로 앉아 있는 소녀 아이의 동상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 중국, 미국 등지에 설치된 이 동상은 ‘소녀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일본은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를 조직해, 여성들을 납치해 일본군을 위한 성 처리 도구로 이용했다. 납치된 대부분의 여성들은 10대였으며,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일본의 꾐에 넘어가 납치됐다.
아직 적지 않은 수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다. 게다가 위안부 피해자들은 한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이외에도 중국, 대만, 필리핀 심지어는 네덜란드인까지 위안부에 끌려갔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증언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개봉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이 있는 중국 또한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수를 제목으로 한 <三十二> 과 <二十二>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三十二
•2014년 | 43분
•감독: 郭柯
•출연: 韦绍兰,罗善学
이 다큐멘터리는 2014년 11월 11일 중국에서 개봉됐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인 ‘32’는 제작 당시(2013년) 중국에 생존해 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들 중 한명인 ‘웨이샤오란(韦绍兰)’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할머니의 일상 모습을 담고 있다. 잔잔한 다큐멘터리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웨이샤오란 할머니가 담담하게 증언하는 위안부에 대한 내용은 참혹함 그 자체이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웨이샤오란 할머니가 증언하는 내용들 하나하나가 위안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二十二
•2017년 | 99분
•감독: 郭柯
•출연: 박차순, 林爱兰, 李美金, 李愛连
‘22’는 다큐멘터리 ‘32’의 후속편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인 22또한 촬영 당시(2014년) 생존한 위안부 생존자들의 수이다. 웨이샤오란 할머니만 출연한 ‘32’와는 달리, ‘22’는 박차순 할머니, 린아이란(林爱兰)할머니, 리메이진(李美金)할머니, 리아이롄(李愛连)할머니 4명이 출연한다. 이번 22는 한·중 공동제작이며, 한국에서 태어난 박차순 할머니가 출연했기 때문에 32보다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박차순 할머니는 2017년 1월 18일 별세 했다. 위안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한국에도 돌아가지 못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 아프다. 특히 한국말을 잊은 할머니가, 한국의 민요 ‘아리랑’과 ‘백도라지’는 잊지 않고 부르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미어지게 한다. 이번 22는 박차순 할머니가 출연해서 더욱 의미가 크지만, 다른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위안부가 얼마나 반 인류적이고 참혹한 곳 이였는지 실감하게 한다.
위안부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 민족과 피해자 모두의 아픈 기억이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는 위안부와 피해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부에 대하여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기자 유지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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