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보증금 환불난’에 대한 대안으로 오포가 묶인 보증금을 쇼핑몰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현지 누리꾼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3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최근 오포는 어플 내에서 구동되는 쇼핑몰 ‘저코우상청(折扣商城)’에서 보증금을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았다.
99위안의 보증금은 150골드(金币)로, 199위안의 보증금은 300골드로 전환이 가능하며 1골드는 1위안의 가치를 지닌다. 보증금을 포인트로 전환한 소비자는 이후 별도의 보증금 없이도 오포 공유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쇼핑몰 포인트로 전환된 보증금은 다시는 돌려받을 수 없다.
전환된 포인트는 해당 쇼핑몰에서 ‘골드+현금’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만을 사용해서는 물품 구입이 되지 않으며 반드시 현금을 추가로 지불해야만 한다. 결국 오포 보증금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소비해야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쇼핑몰에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 수입 와인 금액은 160위안으로 85골드에 75위안을 추가해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84위안짜리 휴지의 경우 8골드에 현금 76위안을 더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골드 비율이 9.5%에 불과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반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처음에는 막연히 보증금이 환불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이렇게 라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물건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골드를 뺀 현금 가격이 타 쇼핑몰 가격과 똑같다”, “물건 종류가 많지도 않고 비싸다”, “150골드 쓰는 데 한참 걸리겠다”며 오포의 대안이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오포의 보증금 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는 15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포가 계속되는 자금난에 ‘무릎을 꿇고 견뎌 나가는(跪着活下去)’ 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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