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임정 100주년 -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
하늘과 바람과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
지난 2016년 겨울의 끝자락에 개봉한 영화 <동주>는 일제강점기의 한 가운데,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시인, 윤동주를 주제로 창작된 영화이다. ‘별 헤는 밤’, ‘서시’ 등과 같은 걸작을 남긴 그의 짧은 일대기뿐만 아니라 그의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생도 담았다. 조선 땅에서 벗어나 먼 만주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치고자 북간도에 모여 산 윤동주의 집안과 그 이웃들의 영향 덕에 윤동주와 송몽규는 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을 표현한다. 그의 죽음 이후, 문학의 위대함을 통해 일제에게 저항했던 그 정신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통해 길이길이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많은 흔적을 남기고 간 그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영화 <동주>,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관전 포인트들을 알아보자.
담담하지만 숨이 막히는 슬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주권은 일제에게 넘어갔고, 조선 국민들은 나라를 잃은 채 바람 앞의 등불 신세였으며, 그 중 일부는 일제를 피해 춥고 먼 만주 땅으로, 그리고 그 안에서도 일제의 영향이 적은 기독교 마을로 들어가 생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암담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전체는 흑백인 상태로 전개되는데, 이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커다란 화염과도 같은 독립의지와 대조되기도 한다.
독립을 향한 거센 열망
일본에서 조선인 유학생들을 모아 조선의 독립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은 윤동주는 감옥에서의 고문과 정체 모를 약의 투입으로 대한광복 6개월 전 옥사했다. 영화는 윤동주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 그의 담당 형사와 했던 심문을 커다란 틀로 삼아 그 사이사이에 과거 회상 장면을 삽입했다. 영화가 전개되면 될수록 점점 피폐해지고 말라가는 윤동주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군국주의와 전체주의를 주장하는 일본인 형사에게 지지 않고 맞서며 조선인의 긍지를 보여준다. 그 까마득한 어둠에서도 윤동주 시인은 환한 별빛이었던 것이다.
영화 중간중간 자리한 윤동주 시인의 시
윤동주 시인을 주제로 한 영화인 만큼 그가 일생을 바쳐 탄생시킨 ‘별 헤는 밤’, ‘자화상’, ‘참회록’, ‘쉽게 씌어진 詩’ 등 과 같은 걸작들이 대거 언급됐다. 배우의 차분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로 소개되는 시는 영화의 작품성을 높임과 동시에 그 시절 윤동주 시인이 느꼈던 것들을 공감하게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한 번쯤은 다루어 보았던 시들이지만, 영화 <동주>를 통해 접하게 되는 시들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윤동주의 일생을 이해하며 그의 시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학생기자 김예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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