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임정 100주년 -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
독립운동가 이육사와 드라마 <절정>
드라마 <절정>
퇴계 이황의 14대손이자 독립 운동가 이육사(이원록)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그린 드라마 <절정>은 2011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으로 편성 됐다. MBC 드라마인 이 작품은 2부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매년 광복절마다 회자될 만큼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절정>은 그 성원에 힘입어 7년만인 2018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으로 다시 편성됐다.
출연한 배우들 역시 좋은 연기력을 보였다. 이육사 역으로는 신화의 김동완이 출연했다. 고두심, 박성웅 등 굵직한 배우들도 출연했고, 당시엔 인지도가 낮았지만 최근 스타로 부상한 서현진이 이육사의 아내 일양(一陽) 역을 맡으며 열연했다.
<절정>은 극중 이육사의 항일운동을 그리는 동시에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 인간성은 그의 아내 일양과의 가슴 아픈 로맨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둘도 없을 친구인 윤세주를 향한 의리에서 비춰졌다. 이런 세세한 감정선 들을 그려내기 위해 <절정>의 감독은 극본을 쓰는 과정에 있어서 실제 이육사의 유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육사(李陸史)와 그의 아내 일양(一陽)
<절정> 중 이육사는 자신의 아내인 일양과 애틋하고 안타까운 관계를 맺는다. 이육사는 극의 초반부, 정략 결혼으로 하루 아침에 유부녀가 된 부잣집 딸 일양의 마음을 열려 노력한다. 그는 여자도 가사 외의 취미를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내 일양에게 자신의 특기이자 업이라고 여긴 시의 아름다움을 전파해주기도 한다. 이런 이육사의 노력에 감동한 일양은 드라마가 전개 되는 내내 그의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
특히 극중 이육사가 원래의 이름인 이원록에서 이육사로 개명을 할 때, 일양은 육사의 육자가 죽음을 지칭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땅 육(陸)자로 바꿔 적는다. 이육사는 이를 보며 자신이 죽음을 각오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일양을 말린다. 하지만 극의 후반부에서 이육사는 자신의 이름을 땅 육(陸)자로 표기하는데, 이는 이육사의 부인을 향한 숨겨진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육사가 항일 운동 내내 아내를 그리워하고, 일양 또한 남편과의 재회만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묘사는 감동을 자아냈다.
‘저항시인’과 독립투사
<절정>은 이육사의 항일운동기를 그리는 데에 있어서 그가 펜과 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육사는 자신이 독립 운동을 하기 전부터 사랑했던 시를 적으며 일본에 반기를 들고 싶어했지만, 그의 의열단 동료들은 그가 총을 들고 일본에 저항하길 바랐다. 극 중 이육사는 시를 적어 신문에 출간하는 길을 택했고 1944년 외롭지만 당당했던 옥살이 끝에 베이징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저항시인’ 이육사는 대표작들인 <청포도>, <절정>, <광야>등을 출간하며 명성을 쌓고 항일 운동에 큰 공로를 세웠다. 하지만 이육사는 책상에만 앉아있지는 않았다. 그는 사실 발로 뛰는 독립 운동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본명인 ‘이원록’에서 개명한 이름조차 대구 형무소에 수감 됐을 때 받은 죄수 번호 264에서 따왔고, 죽기까지 17번의 옥살이를 경험 했다. 이육사는 또한 만주까지 건너가는 열정과 헌신을 보였고, 조선 독립군 무기 반입 작전에 발 벗고 뛰어들기도 했다. 그의 다사다난한, 초인적인 일생이 39년이라는 짧은 세월 동안 이어졌단 것을 생각하면 그는 단지 ‘저항시인’으로만 지칭 되기엔 아쉬운 인물이다. 이육사는 우리가 더욱 깊이 공부해야 하는, 대한독립을 위해 총과 펜 모두를 기꺼이 사용한 독립운동의 상징적 위인 중 한 명이다.
학생기자 박우주(상해중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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