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양대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이번에는 홍콩의 대표 드럭스토어인 왓슨스(Watsons)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신경보(新京报)는 블룸버그 통신 소식을 인용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매각 예정인 왓슨스 지분 10%를 두고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분의 거래 가격은 약 30억 달러(3조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포함된 인수단을 꾸려 인수에 나서거나 별도로 사모펀드회사와 손잡고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알리바바 역시 이번 인수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테마섹은 지난 2014년 홍콩 최대부호인 리자청(李嘉诚)이 이끄는 화기황포(和记黄埔)로부터 왓슨스 지분 24.95%를 440억 위안(7조 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미 올 1월부터 홍콩 언론들은 테마섹이 지분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할 예정으로 수 차례 관련 컨설팅을 받은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왓슨스그룹, 텐센트, 용휘(永辉)마트가 합자회사인 ‘바이자용휘(百佳永辉)’를 설립해 운영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당시 데이터 툴 등 IT 기술을 지원했었다.
최근 중국 유통업계에서는 ‘신유통’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이번 왓슨스 지분 인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유통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는 백화점, 렌화 슈퍼마켓 등에 지분 투자를 계속해왔고 텐센트 역시 남성 SPA 브랜드인 하이란즈자(海澜之家), 까르푸 등에 연달아 지분 투자하며 유통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때문에 누가 홍콩 최대의 드럭스토어인 왓슨즈를 인수해 유통시장을 선점할 지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 왓슨스까지 이번 인수설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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