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Daimler)가 자사 경차 브랜드 지분 50%를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车,GEELY)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다임러와 지리자동차가 최근 다임러의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Smart) 지분 50% 매각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마트 지분 매각은 오는 4월 상하이 모터쇼 개최 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임러의 최대주주가 된 지리의 이번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임러 그룹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다임러와 지리자동차는 최근 1년간 긴밀한 사업 제휴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자회사를 설립했고, 향후 차세대 스마트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사업제휴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5월 디터 제체(Dieter Zetsche) 회장이 퇴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는 그의 13년 재임기간 동안 줄곧 논란의 대상이었다. 공식적으로 사업 실적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브랜드 출범 후 21년 동안 한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 정보회사 Evercore ISI는 Smart가 매년 5억~7억 유로의 적자를 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 관계자의 경우 이번 지분 매각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지리가 다임러의 지분 9.7%를 인수할 때에도 독일 정부와 의회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독일 의회에서 독일 정부가 비EU 기업이 국방이나 에너지 등 민감산업에 대한 투자 한도를 15%로 제한하는 법 초안이 통과되었다.
한편 지리자동차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왔다. 볼보(Volvo) 자동차, 영국 Lotus, 말레이시아 Proton을 인수하고 트럭 제조기업인 볼보그룹(Volvo Group)의 지분까지 보유한 상태다. 여기에 Smart 그룹 지분까지 인수할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중국이 앞으로 경차 전기차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가 스마트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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